[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최근 넷마블의 기세가 대단하다. 최근 출시한 게임이 연달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올해 5~6월 잇따라 출시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BTS월드’ 등 4개의 게임이 국내 앱스토어 및 일본, 미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일부 증권사는 넷마블의 올해 매출액을 2조4516억 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종전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2017년의 2조4248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넷마블 인기게임 대부분이 자체 지식재산권(IP)이 아닌 외부 IP를 이용한 것들뿐이라 현재 넷마블은 ‘속 빈 강정’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의 주장처럼 전술한 게임 4종 모두 넷마블 자체 IP로 제작된 것이 아니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경우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에 원작 게임이 있으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는 각각 일본 게임과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BTS 월드 역시 자체 IP가 아닌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누리는 인기에 편승한 게임에 불과하다.

외부 IP 사용에 대한 라이센스비를 원작자들에게 주다보니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BTS 월드’ 전부가 라이센스비를 내야하는 게임으로, 플랫폼홀더인 애플이나 구글에 수수료 30%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실제 넷마블의 매출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줄어들고 있다.

2014년 8월 CJ E&M 게임사업부문에서 분할된 이후부터 영업이익률 20%대를 보여 왔다. 2016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20% 이하로 떨어졌으나 4분기에 25%로 회복했으며 다시 20%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7년 4분기부터 15% 아래로 계속 떨어지더니 급기야 2018년 4분기에는 8%, 2019년 1분기에는 7%를 찍었다.

외부 IP 사용 명목으로 관련 업체에 수백억 원 이상을 지급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려고 했던 주된 이유는 인기 IP 확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체 개발 작품을 통한 매출 비중이 낮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같은 자체 IP들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게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하고 있는 듯 지난 2018년 2월 NTP에서 “플랫폼 확장, 자체 IP 육성, AI 게임, 신장르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이뤄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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