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주유구 직경 큰 경유차서 사고 빈발…주유전 확인" 당부

▲ 혼유사고 발생시 수리범위

주유소에서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어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특히 경유차를 모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주유소 연료 혼유 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차종별로는 승용차량이 247건(60.5%)으로 가장 많았고, RV차량 142건(34.8%), 승합․화물차량 19건(4.7%)의 순으로 나타났다.

승용차량의 경우 프라이드가 가장 많이 접수됐으며 RV 차량은 싼타페가 가장 많았다.

연료 혼유사고의 대부분이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유는 연료 혼유사고는 대부분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휘발유 주유기의 직경(1.91cm)이 경유 차량 연료주입구(3.0cm~4.0cm)보다 작기 때문이다.

반면 경유 주유기의 직경은 2.54cm로, 휘발유차량 연료주입구(2.1cm~2.2cm)보다 커 주입구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혼유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주입하면 처음에는 시동이 걸리지만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면서 엔진떨림, 시동꺼짐 등의 현상이 나타나며, 점차 엔진이 손상된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주유사고 분석 결과를 보면 수리비가 200만원 이상인 경우가 60%를 차지했다.

혼유사고 발생시 수리 범위는 엔진 작동 여부,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펌프의 작동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경유 차량에 시동을 켠 상태에서 휘발유가 주유됐거나, 혼유사고 후 휘발유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운행했을 경우 연료분사장치를 포함해 엔진 연소실 등 엔진이 전반적으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인 주유원 교육, 주유소 내 소비자주의사항 게재 등을 한국주유소협회에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또 "소비자는 주유전 주유원에게 경유차량임을 알리되 주유 중에는 시동을 끄고, 가급적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라"며 "주유 후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면서 시동불량이 나타나면 즉각 운행을 멈추고 정비업체로 견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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