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PT대회 두고 노사갈등…“직장 내 괴롭힘”vs“무리한 주장”

(출처=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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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대신증권이 진행하는 사내 프레젠테이션(PT) 대회를 앞두고 노사 간 마찰이 빚어졌다.

상당수 직원들을 저성과자로 낙인찍어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 중이라는 노조 측 주장과 직원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일 뿐이라는 사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는 25일 오후 2시 대신증권 본사(서울 중구 삼일대로 343) 앞에서 증권업계의 직장 내 괴롭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날 사내 프레젠테이션(PT) 대회를 진행할 예정인 사측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대신증권 경영진은 WM(자산관리) 사업단 주최로 ‘WM Active PT 대회’를 진행한다고 지난 17일 전 직원에게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대다수 직원들은 이번 행사가 ‘저성과자 괴롭히기’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특정해 대상자를 선정했다는 이유다.

노조는 이 같은 행위가 직장에서 ‘지위 또는 관계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영업점으로 나온 지 6개월 밖에 안 된 직원들이 포함된 점 ▲수익 기준 하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점 ▲명단을 공개해 참석을 강요한 점 등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주요 근거라는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 오병화 지부장은 “사측을 고용노동부에 고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정상 행위가 자행되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대신증권 경영진은 ‘증권업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 1호 사업장’이라는 불명예로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며 "노조 탄압, 부당 해고 등 그 동안 자행한 부당노동행위만으로도 대신증권은 충분히 추락할 만큼 추락했다. 더 이상 추한 꼴을 보이지 말라"고 지탄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노조 주장에 대해 이치에 맞지 않은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본질적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키우는데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방안임에도 단지 개인의 입맛에 맞지 않은 업무라고 배척하는 것은 오히려 책임을 다하지 않는 행위라는 것.

대신증권 관계자는 “고객의 자산을 올바르게 관리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제안하는 능력은 영업점 PB에게는 핵심 중의 핵심 역량”이라며 “PB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소양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직장내 괴롭힘’으로 몰고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직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저성과자를 대상으로만 PT대회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전 영업점 PB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차로 진행될 직원들도 저성과자가 아니다. 성과가 좋은 직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며 “영업점으로 직군이 바뀐 직원 등 본부별, 직급별, 영업기간별 비중을 감안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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