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가닥 새치라면 뽑으면 그만이지만,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흰머리는 때맞춰 염색을 해줘야 한다.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는 것도 어쩌다 한 번이지, 새치를 염색하려고 매번 미용실을 방문하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때문에 염모제를 구매해 직접 염색에 나서는 소비자들도 많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자연갈색 새치용 염모제를 대상으로 안전성, 품질, 제품특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온라인 판매 염모제 조사·시험 결과(출처=한국소비자원)
온라인 판매 염모제 조사·시험 결과(출처=한국소비자원)

대상은 ▲과일나라 컨퓸 먹물 헤어 칼라 5엔(자연갈색)(㈜웰코스) ▲꽃을든남자 간편하게 나눠쓰는 씨에스 헤어칼라크림 엔6 자연갈색(㈜코스모코스) ▲댕기머리 뉴골드 한방 칼라 크림 4호 자연갈색(두리화장품㈜) ▲려 자양윤모 새치커버 자연갈색 5.0(㈜아모레퍼시픽) ▲리엔 흑모비책 새치염색크림 자연갈색(㈜엘지생활건강) ▲미쟝센 샤이닝 에센스 7엔 자연갈색(㈜아모레퍼시픽) ▲세븐에이트 무향료 칼라크림 6(동성제약주식회사) ▲엑셀랑스 듀오 크림 5(엘오케이(유)) 등 8개 제품이다.

시험 결과 염색 밝기, 윤기, 부드러움 등 제품 특성과 경제성에서는 제품 간에 차이가 있었다.

염색 중 잘못해 제품이 눈에 들어간 경우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제품은 프로필렌글리콜 등 표시해야 하는 주의사항을 누락한 경우도 있었다.

시험대상 8개 제품 모두 자연갈색으로 표시돼 있지만 염색 색상의 차이가 있었다.

▲꽃을든남자 간편하게 나눠쓰는 씨에스 헤어칼라크림 엔6 자연갈색(㈜코스모코스) ▲엑셀랑스 듀오 크림 5(엘오케이(유)) 등 2개 제품은 새치가 상대적으로 어둡게 염색되고 ▲댕기머리 뉴골드 한방 칼라 크림 4호 자연갈색(두리화장품㈜)는 상대적으로 밝게 염색됐다.

엑셀랑스 듀오 크림 5(출처=로레알파리 홈페이지)
엑셀랑스 듀오 크림 5(출처=로레알파리 홈페이지)

염색 후 모발의 윤기와 부드러운 정도를 확인했다.

▲엑셀랑스 듀오 크림 5(엘오케이(유))는 염색 전에 비해 모발의 윤기는 증가하고 모발도 더 부드러워졌다. 

▲려 자양윤모 새치커버 자연갈색 5.0(㈜아모레퍼시픽)도 염색 전에 비해 모발이 더 부드러워졌다.

염색한 모발의 색상이 지속되는지를 확인하는 염색 지속성을 평가한 결과, 모든 제품이 염색된 모발의 색 빠짐이 적어 ‘양호’했다.

염색에 의한 모발 손상을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모발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20g 당 가격은 1290∼4011원으로 차이가 있었다.

▲꽃을든남자 간편하게 나눠쓰는 씨에스 헤어칼라크림 엔6 자연갈색(㈜코스모코스) ▲미쟝센 샤이닝 에센스 7엔 자연갈색(㈜아모레퍼시픽) 등 2개 제품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필렌글리콜이 함유돼 관련 주의사항을 표시해야 하지만, 이를 누락했다.

제조사인 ㈜코스모코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제품에 표시 개선을 완료했으며 현재 주의사항이 표시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제품이 염색 후 모발이 젖은 상태에서 의류 등으로 색상이 오염될 수 있지만 ▲세븐에이트 무향료 칼라크림 6(동성제약주식회사) ▲엑셀랑스 듀오 크림 5(엘오케이(유)) 등 2개 제품은 오염 가능성에 대한 주의표시가 없어 개선을 권고했다.

배합금지성분, 유해원소, 보존제, 유효성분 등의 안전성은 모든 제품이 관련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2020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접수 사례 중 안구 손상이 12.4% 차지했는데, 염모제의 경우 눈에 들어가게 되면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기준을 위반한 제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하고, 앞으로도 소비자의 안전 확보 및 합리적인 소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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