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령 소비자의 경우 소비자역량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우리나라 성인의 소비자역량 수준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조사했다.

소비자역량이란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소비자가 갖춰야 하는 소비자능력으로, 소비자역량지수는 이 역량 수준을 지식, 태도, 실천 측면에서 측정‧진단한다.

소비자재무역량, 소비자거래역량, 소비자시민역량 등 3개 대영역 점수에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며, 2010년부터 4년주기로 산출한다.

이번 조사부터는 디지털거래역량을 신설해 소비자가 디지털거래 당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지식·실천 수준을 측정해 보조지표로 활용한다.

노인, 고령, 스마트폰, 핸드폰, 소비자(출처=PIXABAY)
노인, 고령, 스마트폰, 핸드폰, 소비자(출처=PIXABAY)

2022 소비자역량지수는 66.2점(100점 만점)으로, 2018년 제3차 조사 대비 0.7점 상승했으며 꾸준히 향상되는 추세이다. 2022년 처음으로 측정된 디지털거래역량은 56.4점(100점 만점)으로 조사됐다.

대영역 별로는 소비자재무역량(66.9점), 소비자시민역량(66.1점)은 2018년 대비 상승(각각 1.2점, 1.7점)한 반면, 소비자거래역량은 2018년 대비 소폭 하락(-0.1점)한 65.9점으로 3개 대영역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역량지수는 30대가 70.3점으로 가장 높고, 70세 이상 고령 소비자는 가장 낮은 56.4점으로 연령대별로 13.9점 차이가 났다. 소비자역량은 30∼40대까지 역량 수준이 증가했다가 60대부터 역량 수준이 급감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영역별로 격차를 살펴보면 소비자재무역량은 8.6점, 소비자거래역량은 18.7점, 소비자시민역량은 10.0점으로 조사됐다.

특히, 디지털거래역량의 연령별 격차는 35.9점(20대 67.2점, 70세 이상 31.3점)으로 소비자역량 전 부문에 걸쳐 가장 컸다.

한편, 20대의 소비자재무역량(64.4점)은 60대(65.7점)보다도 낮고, 70세 이상(61.3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소비자역량 향상이 필요한 목표 정책 대상과 영역을 도출하기 위해 소비자역량 수준을 5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다.

60대와 70세 이상의 고령 소비자집단은 역량 향상이 필요한 하위 20% 분포(1분위) 비율이 매우 높았다

70대 이상 소비자 역량 특성(출처=한국소비자원)
70대 이상 소비자 역량 특성(출처=한국소비자원)

특히 소비자거래역량은 70세 이상의 57.4%, 디지털거래역량은 70세 이상의 76.4%가 역량이 가장 낮은 1분위 소비자로 분류됐다.

한편 60대 소비자의 경우, 역량 향상이 필요한 하위 20%인 1분위 비율이 70세 이상 집단만큼 높지는 않으나 평균보다 높은 비중으로, 소비자거래역량은 60대의 35.2%, 디지털거래역량은 60대의 36.8%가 1분위 소비자로 분류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소비자정책의 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제6차 소비자정책기본계획(2024~2026)」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며, 향후 유관 부처·기관과의 협력으로 소비자역량 강화와 격차 해소에 힘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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