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남성 혐오)'을 뜻하는 '집게 손가락' 논란이 게임업계에 이어 포스코에도 번졌다.

논란이 된 영상은 포스코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진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영상은 걸그룹의 노래를 개사해 신입사원 채용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문제는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집게 손가락'이 뜬금없이 나타나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려진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0.25배속으로 보면 단 1프레임에서 '남혐 손가락'이 확연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연이 아닌 의도적으로 삽입했다는 주장이다. 

'집게 손가락'논란의 포스코 홍보영상 캡쳐 사진(왼쪽), 페미 용어 '드릉드릉'이 쓰인 포스코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오른쪽)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익명의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포스코에 재직 중인 몇몇 게시자는 "포스코도 페미 묻었다" "사내 교육자료에 '여남평등, 드릉드릉(페미용어)' 같은 단어가 쓰이고, 하반기 공채영상에 대놓고 메갈사인이 쓰인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이를 인지하고 해당 영상을 비공개 했지만,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영상은 외주 제작사를 통해 제작됐다"며 "제작사에 확인해보니 언론에서 지적하는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집게 손가락'이 등장해 '남혐' 논란이 재점화 됐다.

넥슨과 스튜디오 뿌리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논란의 '집게 손가락'은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사용하는 로고다. 해당 손모양은 남녀 동등(=)을 의미하며 성평등 추구의 의미도 내포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 '집게 손가락'은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게임업계는 자사의 콘텐츠에 혹시라도 포함돼 있을지 모르는 손가락 모양을 찾고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번 사안처럼 다른 업계까지 논란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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