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구하러 갔다, 옷만 사고 와…울분 터진 도우미

▲ 현대종합상조 홈페이지 발췌
한 소비자가 현대종합상조의 구직 광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에 사는 B씨는 현대종합상조 용산지사에서 장례 도우미를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다.

현대종합상조에서 장례 도우미로 일을 하려면 1, 2차로 이루어진 교육을 받아야 했다.

어쩔수 없이 교육에 참여한 B씨는 1차 교육을 받은 후 2차 교육에 참여했다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교육장 앞에 교육자 인원수 만큼 유니폼 100벌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 유니폼을 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B씨는 "장례 도우미 교육을 받으려면 유니폼을 사야했다"며 "유니폼을 입지 않으면 교육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B씨는 또  "다음에 구매하겠다고 말했지만 (현대종합상조 관계자가)상차림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 옷을 샀다"고 말했다.

B씨가 구입해야 할 유니폼은 모자, 넥타이, 앞치마, 조끼로 이뤄졌으며 총6만원이었다.

교육에 온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옷을 구입해야 했고, B씨 또한 앞치마를 제외한 나머지 옷을 5만원에 사야했다.

막상 교육을 받아보니 장례 도우미 교육보다 영업 설계사 업무에 관한 교육이 대부분이었다.

장례 도우미 교육에 관한 것은 책자로 보여 주며 말로 할 뿐, 장례에 필요한 상차림은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곤 교육 담당자는 장례 도우미를 하기 위해선 상조 계약을 체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B씨는 약 한달 동안 장례 도우미를 하기위해 4건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장례 도우미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B씨는 장례 도우미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4건의 계약을 해지하고 쓸모없게 된 유니폼을 환불해줄 것을 현대종합상조에 요구했다. 그러나 "강요에 의해 옷을 산 것이 아닌데 왜 환불을 요구하냐"며 역으로 거절을 당했다.

B씨는 "장례 도우미를 모집한다고 해놓고 설계사 일을 시키는 것이 어디있냐"며 "장례 도우미 일은 한 번도 하지 못했는데 유니폼을 산 것이 억울하다. 교육 때 옷만 팔아도 나오는 수익이 엄청날 것"이라고 화를 삭히지 못했다.

이에 대해 현대종합상조 관계자는 "장례 도우미와 상품 설계사의 교육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 상품에 대해서 숙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 설명이 기본으로 들어간 것"뿐이라며 "장례 도우미 교육시 유니폼을 착용해야하는 것은 나름의 경영방식이다. 평상복을 입는 것보다 유니폼을 착용하고 교육을 받아야 서비스 마인드를 주입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반드시 옷을 사라고 강요한 것이 아니다. 옷을 빌려 입어도 상관이 없다"며 "옷을 사든, 안사든 우리와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계자는 "용산지사는 신설 된지 2개월 밖에 안된 지사라 행사가 상대적으로 없다. 그렇다보니 교육을 받은 장례 도우미 중에서 몇 명만 행사에 나가게 된다"며 "상조상품 영업을 많이 한 도우미에게 그 우선 순위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B씨의 언니도 현대종합상조로 부터 유니폼을 5만 원에 구입했고, 1,2차 교육을 모두 받았지만 한번도 장례 도우미로 일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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