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고정수당' 빌미로 13억 가로채 경찰에 덜미

[소비자고발신문 = 이용석 기자] 매각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ING생명에 불상사가 겹쳤다. 11차례의 보험왕을 지낸 보험왕 출신 설계사가 타이틀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관리부실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이 떠 안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최근 문 모씨가 지난해 1월 강남구 수서동 한모씨(47·여)의 사무실에 찾아가 950만원을 투자하면 한 달 뒤 2,000만원을 주겠다고 말해 6,750만원을 받아내는 등 2002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부인 소개로 만난 남대문시장 아동복 디자이너 등 총 15명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12억6,700만원을 편취한 혐의(특가법상 사기)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 ‘떼 돈’까지 벌어다 주는 보험왕?

경찰에 따르면 그는 피해자들에게 매달 고수익의 고정수당을 지급하는 보험 상품이나 가입자가 원할 시 불입금액 전액을 돌려주는 보험 상품이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투자자들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투자금액의 3%를 수익금으로 매달 지급했고 '현금보관증'도 써줬으며 평소 돈 많고 한 가닥씩 한다는 대학동문들이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이 투자금은 개인의 주식투자로 모두 탕진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문씨는 ING생명의 우수설계사 클럽인 라이온(Lion)의 멤버다. 라이온 클럽은 2년 이상의 보험설계사 가운데 일정 보유 계약 건수, 보유 고객 수, 보험료, 유지율 등의 조건을 모두 만족한 상위 8% 이내 설계사만이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문씨는 라이온의 멤버이자 사기 등 전과 6범으로 밝혀지면서 ING 생명의 보험설계사 관리 소홀이 드러난 것.

◆흔들리는 ‘Orange promise' ING생명

ING생명은 지난해 금융사고가 5건(8억400만원)이 발생해 최대 사고 보험사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지난 1분기 계약 10만건 당 12.4건의 민원이 발생해 두 번째로 많은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ING생명은 금융감독원이 평가하는 '금융회사 민원발생 평가등급'에서 4년 연속 최하 평가등급인 5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ING생명 보험에 가입한 계약자들은 계약 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미가입 고객들에게도 신뢰도와 브랜드가치가 떨어져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ING생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건에 대해서 정밀하게 진단하고 있으며 향후 사고 방지를 위해  보험 설계사 채용과 관리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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