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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소나기. 쌍용자동차 로디우스 오너 전규학 소비자

[소비자고발신문 = 전규학 소비자기자] 내가 쌍용자동차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도 로디우스를 사면서부터다. 아이들 둘을 키우다 보니 아내가 아이들을 태우고 다닐 수 있도록 승용차를 사용하고, 난 출퇴근과 레저를 겸하기 위해 로디우스를 구입했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구매한 차량이고 처음 사 본 RV 차량이라 주기적인 세차에 왁스칠, 구입 후 약 5~6년 동안 수리 시엔 꼭 쌍용정비사업소를 찾았다. 그때만 해도 정비사업소는 쌍용자동차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이라 생각하고 그 곳만을 찾은 것이다.(쌍용자동차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센터는 구로에 위치한 서울서비스센터가 유일하다)

◆ 애지중지한 로디우스, 어떡하지 너?

2010년 6월 중순 차량 수리를 위해 쌍용프라자를 방문 했는데 수리 기사분이 차를 바다에 넣었느냐고 한다. 무슨 이야기냐며 되묻는 나에게 기사분이 일러준 곳은 바로 크로스멤버로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고 금방이라도 내려 앉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곳에선 수리가 불가능하다며 공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넘겼다.

그리고 2013년이 되니 녹물과 약간의 균열만 보이던 반대쪽 크로스멤버 부분이 또다시 구멍이 뻥 뚫렸다. 그때 내 차 정비를 하던 분이 나더러 “죽으려고 환장했느냐?”며, “어떻게 이렇게 될 때까지 차를 타고 다닐 수가 있느냐, 주행 중에 내려앉으면 대형사고”라고 말했다. 당장 쌍용자동차에 의뢰해 조치를 받든지 폐차하라고 충고를 해 주었다.

◆ 누구를 위한 대책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쌍용자동차에서는 자체 처리안을 마련해 소비자 대응을 시작했다. 출고일 기준으로 5년 이하 차량은 무상처리5년 이후부터 7년 이하 차량은 부품비(약 14~16만원)만 청구7년 초과 차량은 부품비와 공임을 더한 전체 비용(약 120~160만원)을 청구한다는 내용이다.

어찌 보면 적합한 처리 방안인 듯싶지만 개인적으론 소비자를 기만하는 정책이란 생각이다. 크로스멤버 부식 문제는 안쪽으로 고인 수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내부부터 외부로 진행되는 부식의 형태다. 녹물은 운행 후 1~2년만 경과해도 나타나지만 크랙의 조짐은 최소 3~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일반소비자가 알기란 쉽지가 않다.

내 차의 경우 2004년 차량 등록 후 2010년 관통부식이 진행되는데 약 6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물론 관리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5년 이내라고 하면 사용자는 육안으로 보이는 녹물이나 크랙의 조짐이 보이면 바로 해당 부분의 무상수리를 의뢰해야 한다.

하지만 녹물이 비친다고 과연 쌍용자동차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진행해 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난 로디우스 구입 후 약 5~6년 동안 쌍용정비사업소에서 수리를 받으며 단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 주의나 관리방법을 설명 들은 바가 없다. 결국 일반소비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할 때가 되면 이미 수리비 전액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꼴이 된다.

◆ 쌍용자동차, 당신들의 비전 다시 읽어 보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12년 자동차결함신고센터를 통해 많은 민원이 접수돼 자체 조사를 실시했으나 이 문제에 대한 리콜이나 결함처리 권고사항 하나 없이 결론이 지어져 소비자 입장에선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자동차 표면 부식도 아니고 하부의 뒤축을 떠받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인 곳이 심각한 부식으로 인해 운행 중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제조사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있는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과연 이러한 문제에 대한 쌍용자동차의 현 모습이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인간중심의 혁신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안전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쌍용자동차의 기업이념과 일맥상통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쌍용자동차에서 말하는 ‘가장 혁신적이고 존경 받는 대한민국 자동차회사’로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책임감 있는 경영과 정책 마련으로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고객만족을 최우선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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