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겨냥한 원룸 허위매물로 소비자 유인.. 인터넷 직거래도 문제 많아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이른바 '싱글족'이라고 불리는 나홀로ㆍ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생활공간을 간소화한 '원룸'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원룸을 구할 때 인터넷을 통해 매물을 검색한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도 인터넷에 매물 정보를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적지 않다. 허위 매물로 소비자를 속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허위 매물로 유명한 중고차의 경우, 그 수법이 잘 알려져 있어 소비자들이 다들 유의하고 조심하지만 원룸 허위매물광고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정보부족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

◆ 이미지 통한 미끼 매물

원룸을 구하는 이들의 특징은 먼 곳에 거주하며 거점형으로 원룸을 잠깐 구매한다는 것. 때문에 원룸을 두 번, 세 번 보러 가는 경우는 드물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부동산에서 허위 매물을 저렴한 가격에 잔뜩 올려놓고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다.

미끼 매물을 보러 온 고객에게 부동산 중개업자는 “해당 매물이 계약됐다”며 다른 매물들을 보여준다.

   
▲ 최근 올라온 원룸 매물. 드라마에 나올 법한 화려한 이미지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사진 = 원룸중개사이트 캡처)

이른바 '미끼' 매물은 보통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근사한 원룸 사진, 저렴한 월세를 제시해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최근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이러한 수법에 잘 속지 않는다.

최근 신종으로 등장한 수법이 원룸 실사진을 올려놓고 '시세보다 조금 싸게 내놓는' 방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한 층수를 다르게 기재하거나 각져 있는 방을 부분만 찍어 각져 보이지 않게 하거나 특수 렌즈를 이용해 넓어보이게 사진 촬영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까지 5분 거리라고 해서 막상 가보면 버스로 5분 거리인 경우도 있다.

직접 찾아가 매물을 확인하고자 소비자가 방문하면 대다수가 “해당 매물은 계약됐다”며 “같은 가격에 다른 매물도 많다”고 유인한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허위 매물 수법이 고도화 됐다”며 “현재로서는 소비자가 인터넷만으로 허위 매물을 구분할 방법이 없다.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허위 매물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며 “원룸을 구하고자 하는 지역의 시세를 조사하고 그에 비해 비현실적으로 저렴하고 더 좋은 원룸을 구하고자 하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원룸 직거래 문제점 더 많아

위와 같은 피해 사례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직거래를 통해 원룸을 얻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직거래를 하면 허위매물광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부동산 수수료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원룸 직거래 역시 문제점이 많다.

   
▲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피해 글들 (사진 = 부동산직거래사이트 캡처)

일반적으로 원룸을 구하는 소비자는 젊은 사회 초년생이나 경험이 적은 경우가 많아 사기 피해를 당하기 쉽다.

가짜 등기부등본과 신분증으로 집주인인척 행세 해 보증금만 챙겨 달아나거나 세입자의 경우 집주인 몰래 자신이 살던 월세보다 더 비싸게 세를 놓아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세입자간에 계약했을 경우에는 애초에 불법 계약이기 때문에 잘못될 경우 피해구제를 받을 수 없고 도리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다행히 이러한 사기를 당하지 않았더라도 일방적으로 집주인에게 유리한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다른 세입자보다 비싸게 원룸을 계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밖에도 원룸의 하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입주해 수리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중개수수료 아끼려다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직거래 해야만 한다면 직접 등기부등본을 떼보고 계약서만이라도 부동산에 가서 대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리인과는 가급적 계약하지 말고 보증금은 꼭 계좌이체를 통해 건네줄 것”을 당부했다.

한 직거래카페 운영자 역시 “원룸을 처음 구하는 거라면 부동산을 통해 계약하길 추천한다”며 “카페 차원에서 계약서 대필이나 법률 상담 등을 해주고 있지만 피해 사례가 많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부동산에서 계약서를 대필받았다 해도 이는 대필일 뿐, 보증보험을 통해 구제받기는 힘들다”며 “사기 당했을 경우에는 법적 절차를 따라 구제받을 수도 있지만 그 절차가 까다롭고 장기간 소요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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