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관객층 확보… 명작 재개봉 열풍 지속될 지는 미지수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최근 극장가에는 추억의 영화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다. 재개봉되는 영화는 대부분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흥행 성공한 영화들로 흔히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이다.

올해만 ‘러브레터’(1995), ‘화양연화’(2000), ‘시네마천국’(1998), ‘니키타’(1990)등과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올드보이’(2003)와 같은 한국 영화도 재개봉했다.

이중 ‘러브레터’는 개봉 당일에만 4493명의 관객을 불러모았으며 ‘시네마천국’은 2만 6000여명의 관객을 모았고 ‘올드보이’는 재개봉 후 누적관객수 30만명을 기록했다.

   
▲ 지난 달 롯데시네마에서는 '명작열전'을 기획해 리마스터링 영화 8편을 재개봉했다. (출처 = 롯데시네마)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총 10일간 ‘명작열전’이라는 이름으로 총 8편의 명화를 재개봉했고 이어 지난 28일부터는 ‘왕가위, 3색 로맨스’라는 주제로 ‘동사서독 리덕스’(2008), ‘화양연화’(2000), ‘중경삼림’(1994)을 재개봉한다.

CGV 다양성영화 브랜드 무비꼴라쥬에서는 매달 ‘이달의 배우’를 선정해 해당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재상영하고 있다.

   
▲ CGV 무비꼴라쥬는 매달 '이달의 배우'를 선정해 해당 배우가 출연한 작품을 재상영 한다. (출처 = CGV무비꼴라쥬)

이렇듯 명작 영화들이 재개봉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작 영화에 비해 손익분기점이 낮은 것에 있다.

한 외화 수입사 관계자는 “재개봉 영화는 비교적 판권이 저렴하고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기 때문에 홍보 마케팅이 수월하다”며 “따라서 수익분기점이 낮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시네마천국’의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3만 명으로 수백만 명을 동원해야 겨우 손익분기점을 채우는 신작 영화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수입사 입장에서는 영화 재개봉에 대한 부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수입사 관계자는 "재개봉 영화의 경우 상영관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며 "재개봉 영화는 관객수가 신작 영화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에 영화관에서도 고심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재개봉 영화를 상영하는 전문 극장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보니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해야된다"며 "신작 영화와 정면승부를 벌이기엔 벅찬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짧은 기간 소수의 극장에서만 상영되는 재개봉 영화는 보통 1만 명 내외의 관객수를 모으고 있으며 1만 명 이하의 관객을 모은 영화들도 적지 않다.

극장 관객수만 놓고 보면 외화 수입사들이 손해 본 장사를 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수입사들이 명작 영화 판권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부가판권 시장을 통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디지털방송 가입자 수는 약 1400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디지털방송 가입자 증가는 VOD(Video on Demand) 이용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2012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케이블TV와 IPTV 가입자의 이용비율은 평균 19.9%였으며 1년이 지난 현재는 그 비율이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VOD를 이용해 영화를 보는 사용자는 대부분 추천인이 많고 극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 콘텐츠를 선호하는데 재개봉 영화의 경우 이를 충족시키기 쉽다. 또한 명작 영화들은 신작 영화에 비해 소장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아 신작영화보다 블루레이와 DVD 구매 비율이 높다.

재개봉 영화의 대부분이 리마스터링(remastering)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날로그 방식인 필름 영화를 디지털 포맷으로 바꾸는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치면 오래된 영화도 신작 못지 않은 고화질과 선명한 음질을 갖게돼 그만큼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리마스터링 작업은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아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수입사들은 부가판권 시장으로 가는 첫 관문인 극장 개봉에 명작 영화들을 들고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관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40~60대 중장년층 관객들은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 좋고 10~20대 젊은 관객층에게는 말로만 듣던 명작 영화를 극장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재개봉 영화의 관객이 30~40대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거의 전연령으로 관객층이 두터워졌다"며 "특히 젊은 연령대의 관객들의 호응이 높아진 것이 주목할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러한 열풍이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며 "수입사들의 경쟁이 과도해지면오히려 관련 시장이 작아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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