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웨딩, 셀프웨딩부터 주례 없는 결혼식까지

   
▲ 결혼식이 변화하고 있다 (출처 = 듀오웨드)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결혼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 예비부부들은 관습에 얽매이기 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합리적인 사고로 결혼식을 준비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을 멀리하고 지인과 함께 개성있는 결혼식을 즐기기 시작한 것.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우스 웨딩’을 하고자 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가수 이효리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하우스 웨딩’은 친인척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소규모로 진행되는 예식이다.

웨딩홀에서 정해진 식순에 따라 이뤄지던 예식에서 벗어나 예비 부부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보통 ‘하우스 웨딩’은 펜션 등을 빌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하우스 웨딩을 전문으로 하는 웨딩홀도 생겨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공원, 교회 등을 빌려 예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듀오 웨드 관계자는 “하우스 웨딩은 소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비용이 저렴하게 들고 하객이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즐거운 예식 분위기로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우스 웨딩’과 함께 각광받는 것이 바로 스스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셀프 웨딩’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허례허식을 타파하고 꼭 필요한 것만을 갖춘 실속있는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저렴하게 웨딩드레스를 대여 및 구매할 수 있다. (출처 = 라포레블랑쉐)

비싼 웨딩드레스 대신 저렴한 중고 드레스를 입고 구두와 같은 장신구도 평소에 사용하던 것을 사용한다. 메이크업은 친구들에게 맡기고 청첩장은 스스로 디자인한다.

특히 ‘셀프 웨딩 촬영’은 틀에 박힌 포즈와 답답한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콘셉트로 촬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삼각대와 카메라를 이용해 본인이 직접 촬영할 수도 있지만 사진찍기에 자신이 없다면 ‘셀프 웨딩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작가와 촬영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애 시절의 이야기를 담는 것부터 부모님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까지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아이 웨딩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셀프 웨딩을 하고자 하는 예비 부부들이 많이 있다”며 “가격이 저렴하고 개성 있는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셀프 웨딩’에는 단점도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만큼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

이에 아이 웨딩 관게자는 “스스로 준비하기 벅차다고 느껴지면 웨딩플래너와 상담을 통해 방향을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셀프 웨딩’이나 ‘하우스 웨딩’만큼 개성있는 예식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식을 올릴 수 있는 평일 예식도 관심을 얻고 있다.

예식이 몰려 있는 주말을 피해 평일에 웨딩홀을 대여하면 최소 20%에서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화 장식이나 웨딩카 대여 등 각종 서비스를 덤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예비 부부 입장에서는 저렴한 예식을 할 수 있고 하객 입장에서는 퇴근 후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즐긴다는 기분으로 부담이 없다. 특히 주 5일제가 보편화되면서 금요일 저녁에 예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 웨딩홀 관계자는 “평일 예식은 하루에 한 팀만 이뤄져 저렴한 가격으로 웨딩홀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평일 예식이 많지는 않지만 금요일 같은 경우는 종종 예약이 찬다”고 말했다.

듀오 웨드 관계자는 “평일 예식은 보통 호텔이나 컨벤션을 이용하는데 이들의 경우 홀사용료, 꽃장식, 식대 등 부대 비용이 비싼 편이다”며 “그러나 평일에 예식을 하면 이러한 가격이 대폭 할인돼 예비부부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평일에 웨딩홀을 대여할 경우 보통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동등한 할인율이 적용되며 일부 웨딩홀은 금요일 예식의 경우 할인폭이 적은 경우도 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주례 없는 예식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루한 주례사 대신 신랑 신부가 서로 서약을 낭독하며 하객들 앞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또한 남는 시간에는 개성 넘치는 이벤트를 준비해 하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와이즈 웨딩 관계자는 “실속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예비부부들은 개성있는 결혼식을 선호한다”며 “그러나 기존 세대는 여전히 결혼의 형식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예비부부와 부모님과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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