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펫 청소 기능, 품질 인증 기준 없어

[소비자고발신문 = 이용석 기자] 2003년 처음 등장한 청소 로봇은 올해에만 3분기까지 10만 9000대가 판매되며 매년 판매량을 갱신하고 있다. 20만 원대부터 100만 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들에게 청소 로봇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게 됐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시중의 가정용 청소 로봇 7개 제품의 성능 비교 시험 및 주요 표시 사항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 7개 청소 로봇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 시험을 실시했다(출처=소비자시민모임)

2013년 8월 기준 공식 대리점 및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한 구입가격을 기준으로 20~40만 원대 3개 제품, 60~80만 원대 2개 제품, 80만 원 이상 2개 제품을 비교 분석했다.

관련 분야 전문 시험 기관인 한국 로봇산업진흥원, 한국 산업기술시험원에서 7개 제품의 청소 성능(마룻바닥/카펫), 자율 이동 성능, 자동 충전 성능, 동작/충전 시간 등 8개 항목을 시험했다.

▶ 청소 로봇의 기본, 청소 성능

가장 중요한 청소 성능에 대한 평가는 로봇을 10분간 자율 운행 시키면서 시험 영역에 뿌려진 먼지의 양과 제거된 먼지의 양을 측정해 비율로 나타냈다. 시험 영역은 일반 마룻바닥과 카펫 등 두 가지 영역으로 평가했다.

마룻바닥 먼지 제거 성능 시험에서 메가솔라원의 더온(THEON)이 93.3%로 가장 높은 먼지 제거 능력을 발휘했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탱고가 85%, LG전자의 로보킹 듀얼아이가 83.7%로 먼지제거 성능 인증 기준 80%를 만족했다.

   
▲ 메가솔라원 'THEON' 제품(출처=메가솔라원)

아이로봇의 룸바,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아르떼, 마미로봇의 뽀로, 모뉴엘의 클링클링 등 4개 제품은 인증 기준 80%에 미치지 못했다.

카펫 먼지 제거 성능 시험에서는 7개 전 제품의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카펫 먼지 제거 능력의 인증 기준이 없어 조속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 알아서 구석구석, 자율이동 성능

청소 로봇의 관건은 얼마나 빈틈없이 청소를 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장애물 회피, 구석 청소 유무 등 세부 영역으로 나눠 청소 로봇의 자율이동 성능을 평가했다.

규정된 시간 동안 장애물이 설치된 시험장에서 30분간 청소로봇의 클리닝 헤드가 지나간 면적과 시험장 전체 면적을 측정해 비율로 나타냈다.

LG전자의 로보킹 듀얼아이가 94.2%로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으며, 아이로봇의 룸바가 93%, 삼성전자의 스마트탱고가 92%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4개의 제품의 경우 30분간의 자율이동 성능 인증 기준인 9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나타났다.

▶ 충전 및 동작 시간, 실제 측정 값 비교

똑똑한 청소 로봇은 스스로 충전대로 이동해 충전도 가능하다. 배터리가 부족할 때 스스로 충전을 해 다시 청소를 할 수 있는 이 기능에서는 시험 대상 7개 전 제품이 인증기준을 만족했다.

하지만 완전 방전 상태에서 완전 충전 상태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실제로 측정해 제조사가 표시한 수치와 비교한 결과에서는 7개 제품 중 5개 제품이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표시한 시간보다 덜 걸려 기준을 만족했다.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아르떼와 마미로봇의 뽀로 등 2개 제품은 실제 충전시간이 표시된 시간보다 더 소요됐다.

또한 최대 전력 사용 모드에서 충전 용량 부족에 의해 청소 기능이 종결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결과 총 4개 제품은 제조사가 표시한 동작시간 이상 작동했지만 나머지 3개 제품(삼성전자 ‘스마트탱고’,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아르떼’, 모뉴엘 ‘클링클링’)의 경우 표시 기준에 만족하지 못했다.

   
▲ 품질 인증 기준 또는 제품 표시 기준에 못 미치는 성능을 가진 청소 로봇이 다수 발견됐다(자료출처=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청소 로봇 성능 시험 결과 주요 기능이 품질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이 나타났고, 충전 및 동작 시간 등이 제조사 표시 값에 못 미치는 제품도 발견됐다”며,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출시 되는 만큼 소비자는 구매 목적에 따라 청소 능력, 청소 가능 범위 등 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해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