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지 기자] STX그룹 전 경영진의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이르면 7일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강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관련, “두 차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오늘) 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을 앞서 지난 4일과 6일 두 차례 불러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에 2000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형성한 혐의도 사고 있다.

검찰은 특히 강 전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의 상당 부분이 이명박 정권 하에서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여러 차례 동행하고, STX조선해양이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있었던 2012년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는 등 이명박 정권과의 유착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사세를 확장한 STX그룹은 한 때 재계 1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샐러리맨 신화’를 일구며 STX그룹의 선봉에 섰던 강 전 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한 두차례 더 부른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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