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간 성장세 경쟁업체 늘어…복수의 저비용항공사 운영에 의문

[컨슈머치 = 박종효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베이스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지분이나 노선, 비행기와 인력 규모, 아시아나항공과 역할 분담 등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보유한 에어부산 외에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익성 개선을 기치로 내건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회장의 테스크포스 팀이 최근 수 년동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해 국내선과 중국,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의 점유율은 2011년 4.3%에서 2013년 9.6%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올해는 10%의 점유율을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저비용항공사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저비용항공사 시장에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을 비롯한 총 5개의 국내 항공사와 에어아시아 엑스, 피치항공, 세부퍼시픽 등 5개 외국 항공사가 경합 중이다.

게다가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취항을 준비 중인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는 춘추항공, 바닐라에어 등 4곳에 이르고,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한성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늘어나는 저비용항공사 사이에서 두 항공사를 보유하는 위험 부담에 대해 지적하며, 아시아나항공이 별도의 법인을 추진하는 것 보다 에어부산의 영역을 수도권 일대까지 확대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별도의 항공사 설립 후 에어부산의 주요 고객층인 영,호남 고객의 이탈 가능성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지원 축소 등 에어부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설립 당시부터 부산상의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노선 구축이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항공사가 베이스를 이원화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현재 검토 중인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수도권발 국제노선 위주로 편성되기 때문에 에어부산 고객과의 중복 가능성은 낫다“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