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의 결박 미흡으로 일어난 쏠림현상…객실 증축으로 인한 복원능력 문제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제주도를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가 사흘째를 맞았지만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의혹들만 오가고 있다.

해양경찰은 진도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변침’ 구간에서 급격한 항로 변경으로 인해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항로 변경 시에 균형을 잃게 된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기준적재량을 초과하는 화물을 적재했거나 차량을 비롯한 화물의 결박 미흡으로 일어난 쏠림현상이 침몰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세월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의 관계자는 “세월호의 적재한계량은 3960톤이며, 당시 3600톤이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과적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세월호는 1994년에 일본에서 건조돼 2012년 우리나라로 수입된 후 개조를 통해 정원을 152명으로 늘리고, 선박의 총 무게도 이 과정에서 239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7000톤이 넘는 대형 선박이 균형을 잃고 전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로 평가하면서, “과거 객실을 증축한 세월호가 복원능력을 상실해 전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개조 후 총 중량이 늘어났다면 배 바닥에서 선박의 균형을 잡는 평형수도 추가돼야 했을 것” 이라며 평형수 부족을 사고의 원인으로 언급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항해 기술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수동으로 조작해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사고 당시의 자세한 상황은 선장 및 관련 선원들만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경 합동 수사본부는 세월호의 선장 이 모씨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18일 청해진해운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는 이 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 이날 오후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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