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은혜 기자] 한화그룹이 이라크 내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해외 수주텃밭 중 하나인 이라크에서 내전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향후 사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한화는 이라크에서 신도시 건설과 석유화학 생산단지 조성을 포함해 10조원이 넘는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현지 업체와 합작해 이라크 남부지역에 유화제품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원점재검토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와는 합작투자에 대한 사업의향서(LOI)를 체결했고 양해각서(MOU)를 맺기 위해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이라크 현지에 인력이 나가 있거나 공사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사태가 변화하는 것에 따라 대응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근처 비스마야에서 10만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짓고 있는 한화건설도 내전의 확산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이 사업의 공정률은 13%로 본사 50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1000여명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공사장 주변을 이라크 정부군이 3중으로 지키고 있고, 현장이 내전이 발생한 지역과는 거리가 멀어 현재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안전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문옥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화건설이 수도 바그다드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 수행 중인 도시개발 사업의 경우 내전이 심각해지면 지리적 요인에 따라 공사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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