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지애 기자] 팬택이 이동통신 3사에 단말기 구매를 요청한 데 이어 팬택 협력사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태 해결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팬택 협력업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팬택의) 550개 협력업체, 8만명의 직접 종사자, 30만명의 직계가족들이 박 대통령께 눈물로 호소한다”며 “오늘까지 이동통신 3사가 팬택의 단말기를 받아주지 않으면 팬택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고, 협력업체들은 줄도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줄도산으로 인한 파장은 기업손실 1조원, 정부자금대출(보증서)손실 5000억, 정부 R&D손실 1000억, 금융권대출손실 5500억, 기업의 가치손실 수조원, 부도로 인한 주변 환경손실 수천억원, 8만명의 실직자와 그의 가족들, 정부가 부담해야하는 실업급여와 창조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발생한다”며 “이것이 사회 이슈가 아니고 무었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3월부터 신청한 워크아웃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31일 최종 결정됐다”며 “550개 협력업체들은 팬택이 발행한 어음을 금융권이 외면할 때 자비를 털어 공장가동의 유지비로 운영해 왔고, 이러한 환경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지난 7월 14일부터 협력업체들은 길거리로 나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7월 17일 SK텔레콤 앞 집회, 청와대 앞 기자회견 및 호소문 접수, 7월 18일 국회의사당 앞 집회, 7월 31일 산업은행 본점 앞 집회, 2차 SK테레콤 앞 집회를 개최했다”며 “그러나 아직도 청와대에 접수한 호소문의 민원은 20일이 지난 오늘도 응답이 없다. 관련협력업체 임직원의 울음 소리는 정부가 찾고 있는 손톱 밑 가시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특히 “워크아웃이라는 총론에는 합의를 하고 각론에는 나몰라라 하는 대기업들의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엄청난 재난이 오고 있는데도 우리 대한민국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는 잠만 자고 있다”며 “대통령님께서는 지난 제2기 경제내각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경제를 살리고, 고용창출을 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지금 550개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으로부터 카드정지, 가압류, 이자 및 원금회수 독촉을 심하게 받고 있다. 이제 내일이면 협력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며, 한 기업의 경영난으로 수많은 기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팬택과 같은 기업을 만들려면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고, 8만 명의 고용창출을 하려면 수천 개의 기업이 만들어 져야 할 것”이라며 “한 개인이 대통령님을 평생 기억하며 감사에 마음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또한 팬택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신다면, 협력업체와 더불어 일심동체가 돼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 남겠다”고 말했다.
전날 팬택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에 단말기 구매 거부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팬택의 자사 휴대폰 구매 요청에 이동통신사들은 그러나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팬택이 또다시 법정관리 기로에 놓였다. 이통사들은 5일 오후까지 팬택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가운데 물량을 추가로 구매하면 재고 부담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통사에 따르면 팬택의 재고 물량은 50만대로 금액으로는 3500억원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