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주소, 쿠키, 방문 일시, 서비스 이용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개인정보 취급 방침을 일부 변경하겠다고 공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3일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통합 멤버십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나 사업처리 과정에서 IP주소, 쿠키, 방문 일시, 서비스 이용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이 자동으로 생성돼 수집될 수 있다는 조항과 온라인(모바일 포함) 서비스 이용 시 이용자 확인, 서비스 제공 및 부정 이용 방지 등을 위해 단말기에 관한 정보(단말기 모델, 운영체제 정보, 브라우저 정보, MAC ADDRESS 등)가 수집될 수 있다는 조항 등을 새롭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갑작스러운 개인정보 취급 방침 변경에 대해 기존 회원들은 크게 동요했다. 이 중 회원들에게 가장 큰 반발을 산 항목은 ‘맥(MAC) 어드레스’ 수집에 관한 부분이다.

맥 어드레스(MAC address)란 미디어 액세스 컨트롤(Media Access Control)의 약자로, 통신을 위해 랜카드 등에 부여된 일종의 ‘주민번호’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에 존재하는 고유 번호로써, IP와 달리 부품을 교체하지 않는 한 바뀌지 않아 개인 식별 자료로 활용 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모레퍼시픽 회원들은 “화장품을 파는 쇼핑몰에서 금융기관에서나 수집한다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과한 처사”라며, “아모레퍼시픽이 수집하고자 하는 불량이용 기록이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라는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강경한 회원들은 개인정보 수집 공지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회원탈퇴는 물론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의 맥 어드레스 수집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0년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운영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가 맥 어드레스를 수집하려다 개인 정보를 노출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회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며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전례가 있으며, 작년 카카오 역시 맥 어드레스 수집 논란에 휩싸이자 강하게 부정하며 해명한바 있다. 

이렇듯 맥 어드레스를 수집한다는 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 방침 관한 시대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행동으로써,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27일 아모레퍼시픽은 또 다시 개인정보 취급 방침을 변경, 철회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지난 23일 공지됐던 변경안 내용 중 맥 어드레스의 경우, 자사 쇼핑몰에서의 결제사기 방지 등 보안강화 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맥 어드레스 수집에 대한 고객님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했다”고 밝히며, “잦은 정책 변경으로 인해 잠시나마 고객님께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맥 어드레스 수집 부분만 철회 됐을 뿐, 나머지 추가적인 개인 정보 수집은 그대로 진행된다는 것에 대해 다수의 회원들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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