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료 상승 따라 6천원…할인시간도 당겨져 소비자 원성도
그 시절 그땐 그렇게 갈데가 없었는지 언제나 조조할인은 우리 차지였었죠 돈 오백 원이 어디냐고 난 고집을 피웠지만 사실은 좀 더 일찍 그대를 보고파 하지만 우리 함께한 순간 이젠 주말의 명화 됐지만 가끔씩 나는 그리워져요 풋내 가득한 첫사랑
이문세 - 조조할인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1996년 이문세가 발표한 가요 ‘조조할인’의 가사 중 일부다. 조조할인 영화 관람료는 일반 관람료보다 저렴해 노래가사처럼 주머니 가벼운 연인들의 데이트 기회로 활용되곤 했다. 조조할인에 대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조조할인은 오전 시간대 영화관을 찾는 관객을 대상으로 관람료를 할인하는 제도다. 2000년대 후반까지 조조할인 관람료는 4000원으로 조금만 부지런하면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사 영화관이 영화 관람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조조할인 관람료도 함께 상승 했다. 몇 년 전까지 7000원에 일반 영화를 관람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현재 조조영화 관람료는 약 10년 전 일반 영화와 비슷한 수준까지 왔다.
국내 3사 영화관 모두 조조할인 영화 관람료는 6000원으로 동일했으며 적용기준은 각 영화관 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난 7월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이용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77.2%가 관람료가 비싸 영화 관람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이 중 조조할인을 이용한다는 소비자도 36.0%에 달했다.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조조할인’을 ‘조조조할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조할인 영화의 상영시간이 지나치게 이른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 상영하는 모든 영화가 조조할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조조할인을 받을 수 없는 영화도 있다.
조조할인 영화를 즐기는 주부 정 모씨(34)는 “예전에는 아홉시 즈음 상영하던 조조할인 영화가 일곱시까지 앞당겨져 관람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며 “조조할인 시간대를 좋아하지만 내가 보고싶은 영화는 없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조조할인 영화의 상영시간과 상영 편수가 과거와 달라졌을까.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특정 시간(조조할인 시간)대만 별도로 상영한 영화 편 수를 기록한 자료가 없어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영화 상영시간이 앞당겨지면 조조할인 받을 수 있는 영화가 두 편으로 늘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직접 영화 예매를 해 본 결과 첫 회가 일찍 상영하더라도 2회차부터는 일반 가격을 지불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해당 관계자는 "조조할인을 두 차례나 시행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고 답했다.
조조할인 영화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에는 "다양성 영화도 조조할인이 된다"며 "과거 영화마다 한 편의 조조할인 영화를 편성했지만 현재는 시간 기준으로 10시 이전에 편성된 영화는 조조할인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조조영화 상영시간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소비자들의 혼동 요인 중 하나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CGV는 10시 이전 상영되는 영화를 조조로 기준하고 있지만 지점에 따라 10시 이후에 상영되는 영화도 조조가격을 받고 있다.
이에 CGV 측은 “기본적으로 오전 10시 즉, 오전 9시 59분까지 모든 영화가 조조가격으로 상영 된다”며 “일부 극장의 경우 극장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조할인을 운영하고 있어 10시 이후에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측은 “각 상영관의 1회 차 상영 영화를 기준으로 하지만 쉽게 생각해 오전 10시 30분 이전 영화를 조조할인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