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머그도 들어있어 소비자 당혹…파손 관련 교환 문의도 줄이어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스타벅스가 해마다 벌이는 ‘럭키백’ 이벤트가 올해도 폭발적 관심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15일 ‘2015 스타벅스 럭키백’ 1만5,000세트를 전국 670여개 매장에서 판매해 7억3,500만 원 어치를 단 3시간 만에 완판시켰다. 이는 지난해 보다 3배 많은 물량이었다.

행사 당일 새벽부터 럭키백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스타벅스 매장 앞에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 스타벅스 '럭키백' 이벤트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럭키백’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한 후에야 박스 안에 어떤 구성품이 들어있는 확인 할 수 있으며 단순 변심에 의한 환불 및 교환은 불가능하다.

스타벅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스타벅스 럭키백에는 청양의 해를 기념해 제작된 '청양 머그'가 담겨 있으며, 이 외에 SS 텀블러, 플라스틱 텀블러, 머그, 머들러, 무료음료 쿠폰 등이 무작위로 섞여 있다.

럭키백 안에는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15만 원 상당의 제품이 다양하게 들어있어 이를 구매한 소비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소비자들은 후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비싸고 인기 있는 제품이 들어있으면 '대박', 맘에 들지 않는 제품이 많으면 '쪽박'으로 칭하는 글을 게재했다.

문제는 이들 중 철 지난 상품이 섞여있는데다 파손제품도 많다는 불만이 일고 있었으며 나아가 가격이 매년 오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는 점이다. 

후기를 쓴 사람 중에는 2012년 ‘용의 해’를 맞아 제작된 머그를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무려 3년 전 프로모션 제품이 들어있었던 것.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인기 제품을 끼워 파는 재고처리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2011~2015 럭키백 가격 추이

게다가 가격은 지난해보다 4,000원 인상한 4만9,000원에 책정돼 소비자 불만이 더욱 커졌다.

스타벅스 럭키백의 가격은 지난 2011년 3만8,000원, 2012년 4만2,000원, 올해는 4만9,000원에 판매되며 연례행사처럼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가격은 비싸진 반면, 올해는 유독 검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듯 스크래치 혹은 파손 된 제품이 많이 나와 교환 관련 불만이 폭주했다.

스타벅스 파트너로 근무 중인 J 씨는 “제품 손상을 이유로 고객들의 환불‧교환 문의가 많아 이벤트 당일 근무 때 무척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타벅스 ‘럭키백’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직장인 김 씨(26.여)는 “가격은 매년 올리면서 내용물은 점점 형편없어지고 있다”며 “이 추위에 새벽 5시부터 줄서서 살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도 럭키백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직장인 심 씨(30.여)는 “스타벅스 럭키백 이벤트가 상술이라는 기사는 매년 나오는 것 같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 아닌가. 개인의 소비에 대해 남이 왈가왈부 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럭키백 이벤트를 기대했던 강 씨(22.여)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럭키백 구입에 실패한 후 “스타벅스 럭키백 마케팅이 점점 과열양상을 띠면서 이를 비싸게 되 팔 생각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 문제가 되고 있다”는 후기를 남겼다.

강 씨의 말대로 스타벅스 럭키백은 인터넷 ‘중고나라’에서 음료쿠폰을 제외하고도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최소 1장에서 최대 7장이 들어있는 음료쿠폰을 모두 빼고도 정가 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2012년 프로모션 당시 ‘용 머그’는 재출시 요청까지 들어올 정도로 상당히 인기있는 제품이었다”며 “다른 프로모션으로 바꾸면서 불가피하게 팔지 않고 남은 일부 제품이 이번 럭키백 이벤트에 들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구성품의 90% 이상이 작년에 출시 된 신제품이며, 나머지 10% 미만의 제품은 예전 인기 제품 위주로 들어있다”며 럭키백 이벤트는 절대 재고처리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가격 인상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올해는 특별히 럭키백 전용 ‘청양 머그’를 개발해 넣었다”고 말하며, “전반적으로 럭키백 안에 들어가는 구성품이 다양해졌으며 평균 제품가격도 높아져 4,000원 인상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럭키백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업체 측은 “열어 보기 전 까지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 모른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며 “개봉하면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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