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판매가격 돈당 26만원 안팎…회사측 "장기 보유시가치있다"

[컨슈머치 = 박지현 기자] 유로존 위기 등 국제정세가 불안하고 덩달아 국제 금값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금테크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NS홈쇼핑이 시세보다 비싼 값에 금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NS홈쇼핑은 골드바 판매 방송에서 그동안 금값 상승률을 시기별로 세세하게 안내하면서 재테크 수단으로 금이 매우 좋다고 홍보했다<아래사진 참조>.

   
 <자료 출처 = NS홈쇼핑 방송 화면 캡처>

그러나 이날 판매한 골드바 가격은 시중 일반 금값에 비해 매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NS홈쇼핑에선 골드바 60g에 추가로 7.75g을 증정, 총 67.75g을 4,743,200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또 34g은 243만400원, 26.5g은 192만8,000원, 19g은 138만1,800원에 판매한다고 각각 방송했다.

34g은 9.067돈으로 한 돈당 26만8,048원, 26.5g은 7.085돈으로 돈당 27만2,124원, 19g은 5.080돈으로 한 돈당 27만2,007원이었다.

방송 직후인 29일 컨슈머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금 소매가가 한 돈당 순수히 18만1,500원(부가세 별도)이고 되팔때는 16만7,000원선이었다(귀금속닷컴 사이트 기준).

부가세를 합치면 대략 돈당 20만 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NS홈쇼핑 판매가가 대략 한 돈당 6~7만여 원이나 비싼 셈이다.

심지어 인터넷에선 순금 99.9% 골드바가 돈당 최저 19만,7000원에 팔리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NS홈쇼핑의 금값은 비싸다고 할수 있다.

   
 
   
▲ NS홈쇼핑은 지난 달 27일 TV 방송에서 골드바를 돈당 25~27만원선에 판매, 당시 시세보다 6만~7만원 이상 비싸게 팔았다.(출처=NS홈쇼핑 27일 방송화면)

게다가 소비자가 보유순금을 되팔때는 한 돈당 16만7,000~17만4,000원 정도만 받을수 있기 때문에 만약 지금 사서 현시세대로 되판다면 한 돈당 9~10만 원 가량 손해봐야 한다.

10돈이면 거의 100만 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정도 가격이면 국제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넘었던 2011년 8월에 국내 금값이 돈당 25만 원 안팎이었던 시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그당시에도 되팔때는 돈당 23~24만 원 밖에 못받았다.

따라서 소비자들로선 국제금값이 현재 온스당 1,280달러선에서 최고가였던 1,900달러 선으로 오르더라도 팔때는 23만~24만원선밖에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훌쩍 넘기지 않는한 NS홈쇼핑에서 금을 구입한 소비자는 재테크는 커녕, 손실이 우려된다.

방송에서는 지난 14년간의 상승률을 빗대면서 금테크를 강조했지만 정작 자신들이 파는 가격 자체가 금테크가 쉽지 않은 현실임을 애써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아몬드와 달리 순금은 함량이 99.9% 이상이면 똑같은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골드바를 비싸게 주고 샀다고 하더라도 팔때는 일반적인 시세 기준에 따른 가격밖에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별로 골드바 가격차이가 심하게 나는 이유는 브랜드와 가공정도, 부가가치세, 유통 마진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가세 10%와 매매 시 수수료와 공임비 등을 감안하면 처음 살 때 가격보다 20%이상 올라야 본전”이라며 “현재 금값이 싸니까 매입해서 나중에 시세 차익을 보려는 목적이라면 실물보다는 금뱅킹이나 금펀드, 금 선물등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NS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금값이 시세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방송 전날인 26일 삼성귀금속선물거래소 기준 오프라인 가격이 26만 원 선이어서 크게 비싼 것은 아니다"라면서 "또 일반적으로 금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카드결제가 가능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 투자는 단기적인 금값 변동에 주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했을 때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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