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광고엔 세로 35cm로 표시…손잡이 제외시 25cm불과 턱없이 작아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지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소셜커머스 티몬(대표 신현성)이 제품 크기를 애매하게 표현해 문제가 됐다.

신현성 대표가 평소 창의성과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품의 실제 크기조차 왜곡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이같은 구호는 공염불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을 비롯한 위메프, 쿠팡등 국내 소셜커머스시장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지분 매각이 어려운 이유로는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과연 티몬이 얼마만큼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정확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 신뢰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제로 소셜커머스 업계 1위 자리를 위해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지난 4일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오븐을 구매한 소비자가 상품 정보에 표시된 제품 크기가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달라 제품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본지에 제보했다.

제보자 김 모씨가 구매한 오븐은 현재 티몬을 비롯한 소셜커머스와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BSW’라는 브랜드로 주방용품 및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14년 5월 티켓몬스터에서 BSW 하모니 오븐(BS-1312-OV)을 구매했다.

김 씨는 구매 전 확인한 상품 정보에는 제품 크기가 가로 43cm, 세로 35cm, 높이 28cm로 표기돼 있어 세로 크기인 35cm를 용기를 넣을 수 있는 제품의 깊이로 인지했다. 하지만 배송된 상품의 오픈 안쪽의 깊이는 김 씨의 생각보다 너무 얕았다.

   
▲ 소비자가 직접 측정한 깊이(상품설명에서 높이) 측정

김 씨는 “독일 명가 브랜드를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해서 구매했지만 큰 접시 하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사용도 못해본 상태”라며 "나만 해도 구매한지 1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당 상품 설명이 여전히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김 씨가 직접 제품의 크기를 측정한 결과 세로사이즈의 실제 크기는 25cm에 불과했다. 오븐을 닫았을 때 손잡이까지 계산해야 29cm가 채 안됐다.

해당제품은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수입하는 제품으로 2013년 10월 출시(티몬 홈페이지 동일모델 출시년도 참고)후 저가란 이점을 업고 주문이 이어지면서 판매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일부 홈페이지에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제품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출시 기간에 비춰봤을 때는 1년 넘게 소비자를 현혹시켜 온 것으로 보인다.

수입을 담당하는 (주)아이엔에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를 믿고 상품 정보를 그대로 사용했다”며 “별도로 측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품을 판매한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상품 정보 상에 ‘높이’라고 표현한 28cm가 제품의 깊이이기 때문에 수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소비자에게 혼돈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높이’를 ‘깊이’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불을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사용기간에 비례해 환불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티몬은 취재 후 '높이'에서 '깊이(손잡이포함)'으로 수정했다.

현재 티몬은 '티몬 리뷰' 표시된 '높이28cm'는 '깊이28cm(손잡이 포함)'으로 수정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품정보제공 고시 상세정보'에는 여전히 '높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등에 대해서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관련자는 최고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수 있다.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 김학무 조사관은 “제품 크기를 표현할 때 순서나 표현이 애매하다는 이유로 기만성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해당 수치가 정확하다면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지가 사진상의 비율로 제품 크기를 측정했을때 새롭게 수정한 높이 부분도 역시 35cm가 아닌 28~29cm여서 결국 처음 광고에서 표시된 가로 43cm 높이 28cm가 맞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럴 경우 세로 35cm는 소비자를 기만한 광고로 보인다.

게다가 해당 브랜드 'BSW'는 정체불명의 브랜드라는 소비자 불만글도 인터넷에서 간혹 볼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제품인데도 '독일 주방명가'란 수식어가 버젓이 붙어 과장광고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티몬은 지난 2012년 어그(UGG) 부츠 가품 논란에 휘말려 검찰수사를 받았으며 법적 판단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선제적으로 구매자들에게 전액 환불하면서 사건을 마무리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지난 26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정보통신법 위반으로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이처럼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 업계 1위와 지분 매각 추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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