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설탕대체재…사카린 등 합성감미료부터 천연감미료까지

식품의약안전처가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34.5%)을 꼽았다. 이는 환경호르몬, 농약, 중금속 보다도 높게 나타난 수치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제조ㆍ가공을 위해 필수적이고 식품의 영향가를 유지시키거나 부패ㆍ변질ㆍ기타 화학변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국민의 식품ㆍ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는 국내에서 사용이 허용된 식품첨가물은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근거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 물질로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먹거리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식품안전사고 속에서 쉽사리 식품첨가물을 믿기 어렵다.

컨슈머치는 실생활에서 궁금했거나 화제가 됐던 식품첨가물을 진실을 알아보는 식품첨가물 기획 '앞만 보고 먹지마세요'를 준비해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유독 다이어트에 민감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단맛'은 가장 먼저 멀리해야 할 것 중 하나다. 그 이유는 ‘단맛’이 나는 식품 대부분에 바로 설탕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설탕은 높은 칼로리로 인해 비만 등 성인병의 주된 원인이 되며 인슐린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몸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식생활에서 이 ‘단맛’의 즐거움을 감내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낼 수 있는 설탕대체재, 합성감미료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획기적인 합성감미료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그저 또다른 식품첨가물 중 하나일 뿐이다. 감미료의 안전성 여부는 여전히 활발하게 논의 중에 있다. 과연 건강에 좋고 안전한 '단맛'을 찾을 수 있을까

발암물질 오명 ‘사카린’…최근 항암효과까지 밝혀져

설탕보다 300배나 더 단맛을 내는 ‘사카린’은 1878년 처음 합성됐다. 하지만 사카린은 한 연구결과 때문에 ‘방광암 유발 물질’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수십년을 지내왔다.

 

1977년 캐나다 국립보건연구소가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카린 실험에서 방광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 놨고, 이에 미국ㆍ유럽 등이 사용을 제한했으며 우리나라도 1973년부터 사용을 규제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서 사카린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됐고 과거 실험은 증거가 부족하며 사카린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전세계가 사카린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말부터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는 품목을 확장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빵·과자·아이스크림·사탕·초콜릿류에도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오히려 지난 3월 미국화학학회 보고회에서는 사카린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물론 식품업계 특성상 한번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비만ㆍ당뇨 등 성인병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 시점을 고려할 때 차츰 이미지 개선을 이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 여전히 진행 중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은 1980년대 등장했다. 천연 아미노산 2개가 결합한 물질로 사카린에 비해 보다 천연에 가까운 형태를 갖췄다.

우리나라에서는 막걸리에 첨가되는 감미료로 최근까지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아스파탐 무첨가 막걸리가 출시되고 있다(출처=배상면주가 블로그)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페닐알라닌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페닐케톤뇨증(PKU) 환자는 페닐알라닌으로 인해 선천성 대사질환을 앓게 돼 현행법에서는 아스파탐 함유 제품에 ‘페니알라닌 함유’ 표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더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아스파탐이 비만이나 고지혈증 환자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ㆍ내외 학계 및 소비자단체들은 아스파탐의 유해성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1981년 식품의약국(이하 FDA)이 판매승인 한 후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아스파탐이 발암의 원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안전처에서도 1일 섭취허용량(ADI)인 40mg을 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스파탐이 설탕과 같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200분의 1의 극소량만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 섭취량이 아니라 논란이 되고 있는 물질을 우리 가족이 섭취한다는 것 자체가 거부감이 든다. 아스파탐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탕대체재를 찾아라! 불꽃 튀는 ‘천연감미료’시장과 '유기농설탕'

설탕을 대체할 합성감미료들이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자 업계는 천연감미료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천연감미료는 남미를 원산지로 하는 '스테비아'다. 설탕의 200배에 달하는 감미도를 지녔지만 칼로리는 더 낫다.

제품 개량을 통해 특유의 쓴 뒷맛을 없앴으며, 이에 지난해 10월에는 스테비아와 설탕을 함께 사용한 ‘펩시 트루’가 출시되기도 했다.

 ▲유기농설탕 제품

이 외에도 설탕보다 300배가량 당도가 높은 '나한과'에서 추출한 감미료는 이미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서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덩굴식물 오블리에서 추출한 '브라제인'을 비롯해 옥수수에서 추출한 알룰로스를 이용한 '돌시아 프리마' 등도 주목받으면서 천연감미료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같은 설탕이라도 더 건강한 설탕을 찾는 사람도 있다.

유기농설탕은 비료나 농약없이 자란 유기농 사탕수수만을 이용해 어떤 화학적 여과나 정제를 거치지 않은 설탕을 말한다.

일반 설탕에 비해 칼슘, 인, 마그네슘, 철, 단백질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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