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머신, 전기레인지 등 가전제품 비롯해 큰차이 보여

[컨슈머치 = 권진호 기자] 최근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주요 혼수용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해외직구 혼수용품 중 국내 판매가와 비교 가능한 6종 9개 제품의 해외직구 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8개 제품이 배송비와 관세 및 부가세(이하 ‘세금’)를 포함해도 국내 판매가격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에는 매트리스(템퍼), 전기레인지(지멘스), 캡슐커피머신(네스프레소, 일리), 65인치 TV(삼성·LG), 진공청소기(다이슨), 압력솥(실리트, WMF) 등 9개를 선정했다.

가격 비교 기준은 미국 및 유럽(독일, 프랑스) 아마존 최저가(세금 및 현지배송료 포함)와 국내 오픈마켓 3사(G마켓, 옥션, 11번가) 최저가를 기준(각종 쿠폰 및 카드사 할인, 프로모션 코드 미적용)으로 작성했다.

국내와 해외직구의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제품은 템퍼의 ‘Topper 3인치 매트리스(퀸사이즈)’로 국내에서는 160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해외직구로는 국내 판매가 대비 62.8% 저렴한 59만4,444원에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 혼수용품 해외직구 가격 현황(2015.4.28~5.11.기준)

지멘스의 ‘전기레인지(3구)’는 국내가 대비 59.9% 저렴한 44만982원, 네스프레소의 ‘시티즈 캡슐커피머신’은 53.2% 저렴한 17만5,888원, 일리의 ‘프란시스 캡슐커피머신’은 52.8% 저렴한 28만2,867원에 구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65인치 TV(UN65H6350AF)’는 배송비와 세금을 포함하면 국내와 해외직구 가격에 큰 차이가 없었다. 대형 TV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특정 할인기간이 아니면 배송비와 세금 부담이 커 국내외 실구매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 중 TV(LG), 전기레인지, 진공청소기, 매트리스, 캡슐커피머신(네스프레소), 압력솥(실리트)을 각 1개씩 모두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해외직구가는 총액 473만9,966원으로 국내판매가 총액 736만7,900원 보다 35.7%(총액 차이 262만7,934원)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 시 대형 TV와 같이 부피가 큰 품목의 경우 배송대행 시 항공운송을 선택하면 부피무게 적용으로 배송료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최근 배송대행업체에서 제공하는 해상운송을 이용하면 배송기간은 약 2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배송료를 약 40% 이상(삼성전자 15만4,118원 절약, LG전자 14만5,874원 절약)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배송지연 또는 운송도중 파손시 보상처리의 어려움 등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불만상담은 2012년 1,181건에서 2013년 1,551건, 2014년 2,781건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시 목록통관 품목이라도 ▲구입가가 미화 200불을 초과할 경우 세금을 부담해야 하고, ▲고가이거나 부피가 큰 제품은 배송대행료 및 추가 부대비용 부담으로 해외직구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배송 중 제품 파손 시 책임소재 입증이 어렵고 ▲국내에서 A/S 받기가 어려운 제품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의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직구 시장의 소비자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국제거래지원팀을 신설했다.

국제거래지원팀은 향후 지속적으로 해외직구 수요가 많은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수입제품들의 적정 판매가격 유인 및 물가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하반기에는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사이트를 구축해 피해예방을 위한 정보제공과 함께 국제거래 피해에 대한 상담 및 피해구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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