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英 테스코 최악 경영난에 업계 '술렁'…회사측 "확정된 것 없다"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가 국내 대형마트 홈플러스(대표 도성환) 매각 절차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해당 업체인 홈플러스 측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강하게 못 박았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한국 홈플러스를 매각하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했으며 매각 주관사로 HSBC를, 법률자문사로 영국 프레시필즈 등을 선정했다고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테스코가 여러 인수 후보업체에 인수전 참여 의향을 묻는 공문 및 투자 안내문을 발송했다는 것.  

테스코는 지난해 분식 회계 사실이 드러나 10조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신용등급은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강등됐고, 최근 구조조정 작업까지 벌일 정도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6개월 만에 홈플러스 재매각에 나선 것은 그룹의 이러한 어려운 자금 사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설상가상 홈플러스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3,5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위기에 직면한 점 역시 테스크 측에 부담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2007년 이후 꾸준히 불거져 나왔던 홈플러스 매각설이 다시 한 번 가시화되면서 업계는 벌써부터 어느 업체가 홈플러스의 새로운 주인 자리를 차지할지 소문이 무성하다.

현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CVC 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가 홈플러스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그룹과 농협도 유력한 매입 후보자 물망에 올라있다.

중국 최대 유통업체 화룬그룹의 뱅가드 역시 홈플러스를 매입을 발판 삼아 우리나라 유통업에 손쉽게 진출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아직 테스코로부터 어떤 내용도 전달 받지 못했다”며 다소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올해 초 개인정보 유출 사건 후폭풍으로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확산되자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선식품 및 생필품 상시 가격 인하 정책 개혁안 등을 제안하며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던 홈플러스는 이번 매각설에 그야말로 맥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실체 없는 소문에 여러 가지 살이 붙어 이야기가 너무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라며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계속 됨으로써 내부적으로도 수많은 직원 및 그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테스코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이 홈플러스를 40억 파운드(약 6조5,0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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