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지' 계약 다수 발생…사전감지해 피해 최소화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국내 대형 GA(법인보험대리점) 인카금융서비스(이하 인카금융)가 최근 비정상 영업행위로 발생한 문제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로 주목받고 있다.

인카금융은 여러 보험사와 제휴해 상품을 판매하고 이에 대한 모집수수료를 받는 보험대리점으로 소속 설계사만 5500명이 넘는 대형 GA업체다. 업계 최초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미유지’ 계약 다수 발생…보험사 피해 없을 전망

지난 5월 인카금융의 일부 영업조직이 유치한 보험 계약 중에서 대량의 미유지 계약(추가 보험료가 납입되지 않는 상태)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설계사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해 가짜 계약을 만든 뒤 이를 통한 모집수수료를 챙기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의 영업조직은 현대라이프, NH농협생명,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알리안츠생명, 교보생명 등 8개 생명보험사 상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계약은 월납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약 6억5,500만 원에 달한다.

인카금융에 따르면 이들 총 계약건수 중 약 65%가량이 미유지건으로 잠정 파악됐으며 그로 인해 환수해야 할 모집수수료가 19억1,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인카금융이 확보한 채권금액이 19억 원에 달해 보험사에는 사실상 피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카금융은 지난달 8개 생명보험사에 사고계약을 통보했으며, 보험사들은 해당 계약에 대해 즉시 환수조치에 들어갔다.

인카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시스템에 의해 사전에 이미 위험을 감지하고 8개 생보사들에 대한 사고통보를 했다"며 "문제의 해당 조직에 대해서는 현재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카금융의 앞선 리스크관리…손실 최소화

문제가 된 이 영업조직은 지난해 2월부터 인카금융과 위촉계약을 체결해 보험모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3월까지 보험 계약 유지율이 91~96%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양호한 모습을 보여 보험사나 GA업체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인카금융 리스크관리 부서는 해당 조직의 계약에 대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전수조사를 실시해 분급지급을 통보했으며, 또한 실효 계약자에 대한 보험료 납입 안내를 비롯해 예상되는 환수에 대한 채권확보 등 조치를 취했다.

결국 3월 해당 영업조직은 인카금융을 상대로 위촉계약 말소에 대한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이후 보험계약 유지율이 40%대로 급감했다.

환수금액이 커질 것을 예상한 담당부서는 내부 준법감시인에게 사건 내용 및 진행사항을 즉시 보고했고, 이에 대한 진위여부 확인과 함께 계약 수수료 분급 처리 및 채권확보를 시작으로 보험사와 긴밀한 업무협조, 민·형사 상 조치를 신속하게 취했다.

결국 해당 지점장 외 설계사들의 채권확보금액을 제외한 손실 예상액은 약 2억2,400만 원 정도에 불과할 만큼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인카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불건전 영업행위 등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인카금융 자체 감시지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등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감시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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