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미미 불구 도하 언론 관련보도 도배질…세월호 여파로 멍든 경제 확인사살 우려

   
 

[컨슈머치 = 임경오 기자]국내에서 독감으로 죽는 사람이 한해 2,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각에선 잡히지 않는 통계까지 감안하면 최대 2만 명이 독감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2,000명이든 2만명이든 꽤나 많은 숫자가 독감 바이러스로 인해 희생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만약 독감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현황과 사망현황을 해마다 지금의 메르스처럼 실시간 중계한다면 어떻게 될까?

불안해진 사람들은 해마다 겨울이 되면 외출을 자제하면서 지갑여는 것을 주저할 것이고 이로인해 국내 경기는 침체되다 못해 고사할 것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실직자로 길거리에 내몰리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급증할 것임은 불문가지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국내 언론(여론이 아닌)이 꽤나 시끄럽다.

매일 몇 명이 확진되고 몇 명이 사망했으며 몇 명이 추가로 격리됐다는 뉴스가 스포츠 경기처럼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

아니 중계되다 못해 온통 도배질되고 있다.

속단이긴 하지만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메르스로 확진 판명(병은 그 전에 발병됐겠지만)된 이래 거의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메르스 환자수는 100명 대에 불과한 점과 사망자 대부분이 다른 병을 가지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메르스 바이러스는 여느 독감수준보다 조금 세거나 유사한 강도의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원조국인 중동에서도 아직까지도 발병자수가 미미한 것을 보면 공기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할수 있겠다.

만약 공기 감염이 이뤄진다 하더라도(바이러스의 공기 노출시 생존시간에 대해 정설은 없지만) 최소한 수 일에서 수 주일 생존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생존시간이 길었다면 감염자 수가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바이러스는 공기에 노출되면 40초만에 죽는다는 얘기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물론 48시간 생존설도 있으니 생존시간에 관한한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참고할 만 하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손이나 인체에 붙으면 생존시간이 길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쓰임새가 많기도 한 손을 잘 씻으란 말이 나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확산속도가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언론들의 경쟁적 보도로 인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위험국가로 낙인찍혔으며 국내에 있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외출을 자제하면서 한국경제에 여러 부작용이 불거질 조짐이다.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행을 포기, 관련 산업과 연관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으며 영화관과 음식점 등 다중집합 장소는 사람들이 확 줄었다.

길거리에서도 예전에 비해 차량 운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필자도 이를 체감하고 관련사진을 찍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등 SNS에 포스팅하기도 했다.

필자가 하고싶은 얘기는 다름 아니다. 메르스와 관련해 언론의 부추기식 과열 보도는 자제돼야 한다고 본다.

도하 방송과 신문들은 확진자 수, 사망자 수, 격리자 수를 일일이 보도하기보다는 메르스의 일반적인 예방 수칙과 발병시 처리 수칙 등을 알려주고 아울러 건강한 사람은 면역체계로 충분히 방어할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보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평상시에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만 잘 한다면 면역력이 강화돼 메르스보다 더한 질병이라도 이길수 있음을 알려주는 보도가 보다 많이 나왔으면 한다.

물론 초기에 치사율을 40%로 발표하고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는 등 당국의 대처에 미숙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언론이 같이 춤을 출 필요는 없다.
외환위기가 왔던 1997년 그 다음해인 1998년 1만2,458명이 자살하는 등 한해 자살자 수가 1만 명을 훌쩍 넘고 있는 시대에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얼어붙은 경기가 메르스여파로 확인사살되는 끔찍한 장면을 상상하고 싶지 않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경제는 단지 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다시 말하지만 손 잘 씻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이런 사람이 메르스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지금까지는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보다는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NS에는 한 대학교 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가 올린 글이 급속하게 공감을 얻고 있는데 이 글 역시 필자가 주장하는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의사는 “메르스는 예방백신이 없을 뿐이지 치료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세계 최고이니 걱정할 것 없다면서 손 자주 씻고 평소에 더 잘 먹고 비타민C 많이 먹으면 안 걸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만의 하나 재수없어 메르스 걸렸다 하더라도 빨리 병원에 가면 치료된다”면서 “사스나 에볼라, 신종플루도 이긴 우리나라가 겁먹고 추한 모습을 지구인에 보이지 말고 식당도 가고 영화도 보고 시장도 가는 등 의연하게 일상생활로 돌아가자”고 호소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운다’는 옛말이 있다. 물론 메르스가 빈대수준은 아니겠지만 이 시점에서 곱씹어 볼만한 격언이라고 하겠다.

임경오 컨슈머치 대표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