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무조건 높다고 좋은 제품 아냐…눈 상태 확인 중요"

[컨슈머치 = 조승현 기자] 무더위가 기승인 요즘 흐르는 땀과 함께 수시로 흘러내리는 안경을 고쳐쓰는 일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안경을 착용하는 소비자만이 아는 불편함은 이 뿐만이 아닌데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콘택트렌즈는 단순히 시력교정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안경을 벗음으로써 얻는 외적인 개선 효과도 무시할 수 없어 콘택트렌즈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기를 대변하듯 오렌즈(스타비전), 렌즈스토리(글라스스토리) 등 콘택트렌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브랜드도 생겨날 정도다.

   
 

국내 렌즈시장에서는 아큐브(존슨앤드존슨), 알콘(시바비전), 바슈롬(바슈롬) 등 외국기업이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업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일명 '수지렌즈'로 통하는 클라렌(인터로조)은 국내 매출 2위까지 성장했다.

콘텍트렌즈는 하드렌즈, 소프트렌즈, 원데이렌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특히 매일 새로운 렌즈를 착용해 간편하면서도 관리가 편한 원데이렌즈의 인기가 한창이다.

▶'원데이 렌즈' 산소투과율·수분함유율부터 가격까지 '천차만별'

렌즈를 구매할 때 많은 소비자들이 기준을 두는 것이 산소투과율과 수분함유율이다.

산소투과율이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산소가 공급이 어려워지게 되는데 이때 렌즈가 얼마만큼 산소를 투과시키는지에 대한 수치다. 렌즈의 투과성(DK)을 렌즈 두께(t)로 나눈 값으로 표현하고 단위는 DK/t를 사용한다.

수분함유율은 간단히 말해 렌즈가 머금고 있는 수분의 양이다. 많은 수분함유율은 사용자의 착용감을 더욱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컨슈머치는 국내 시판 중인 원데이렌즈 4가지 제품에 대해 산소투과율, 수분함유율, 자외선 차단율, 가격 등을 비교했다. 해당 수치는 각 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사용했으며, 가격은 서울시 내 5곳 안경점을 기준을 했다.

   
 

조사 결과 수분함유율은 최고 78%에서 최저 46%까지 큰 편차를 보였는데 바슈롬 ‘바이오트루‘ 가장 높은 수분함유율을 보였다.

산소투과율의 경우 25DK/t부터 118DK/t까지 제품별로 다양했는데 클라렌 ‘클라렌 원데이’가 가장 낮은 25DK/t를 나타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의 경우 아큐브 ‘트루아이’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알콘 ‘데일리스 아쿠아 컴포트플러스’만 자외선 차단기능이 없는데 반해 근시용과 난시용 렌즈가 판매 중이며, 원시용 렌즈를 판매하는 업체는 없었다.

가격은 기본 30개 기준으로 알콘 ‘데일리스 아쿠아 컴포트플러스’가 3만5,000원에 불과한 반면, 바슈롬 ‘바이토트루’, 아큐브 '트루아이'는 4만5,000원으로 1만 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최근 국내 업체인 클라렌은 기획이벤트로 ‘클라렌 원데이’ 30개 가격인 3만5,000원에 10개를 추가 증정해 40개를 증정하고 있다.

클라렌 관계자는 “고객 반응이 좋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해당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산소투과율·수분함유율 과연 높을수록 좋을까

일부 콘택트렌즈 업체들은 산소투과율과 수분함유율이 높다며 홍보를 하고 있다. 

과연 산소투과율과 수분함유율이 높을수록 좋은 렌즈일까. 이 수치들을 뒤집어 살펴보면 꼭 높은 렌즈만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산소투과율이 높다는 것은 다시말해 렌즈의 구조가 엉성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 만큼 렌즈가 얇아 착용이 불편할 수 있다.

또 수분함유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물이 흡수될 공간이 많다는 것으로써 안구가 건조할 시 렌즈에 빼앗기는 수분의 양이 많아 쉽게 건조해지고 뻑뻑함을 느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비교적 눈이 건조한 소비자의 경우 무조건 높은 수분함유율을 가진 제품보다 저수분함유율 렌즈를 선택하고, 렌즈를 오래 사용할 소비자라면 투과율이 높은 렌즈를 구매하는 등 자신의 눈에 맞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 김흥수 회장은 “무조건 투과율·함유율이 높은 제품이 좋다고 볼 수 없다”면서 “사용자의 눈 상태와 착용 스케줄에 따라 적합한 산소투과율과 수분함유량을 가진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가격 등 외부적인 것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 상담 후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렌즈를 선택하는 것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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