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관련상품 석달새 10만 계좌…출혈경쟁 고객부담 논란 점화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오는 10월 계좌이동제가 본격 시행될 예정임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클릭 몇 번으로 주거래 은행을 변경할 수 있다. 페이인포(Payinfo)에 접속해서 자동이체로 지정한 통신비, 보험료 등도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은행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요금청구기관에 일일이 해지·등록을 요청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져 은행 정책에 따라 소비자들의 주거래은행 이동이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은행간 출혈경쟁이 이어지면서 그 비용이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거래 은행, 쏟아지는 혜택들

지난달 29일 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시중은행들의 고객잡기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은행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은 통장, 카드, 적금, 대출 등 총 4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혜택 등을 제공한다. 또한 '스타클럽제도'를 주거래고객 대상으로 개편해 뷰티, 여행, 육아 등의 고객선호 업종의 할인 서비스가 더욱 강화했다.

주거래고객 대상 상품 출시는 지난 3월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발빠르게 나서며 시장을 선도했다.

우리은행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는 입출식 통장, 신용카드, 신용대출 세 가지로 구성돼 출시 3개월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기존 복잡했던 조건을 단순화해 급여·연금이체, 자동이체, 우리카드 결제계좌 중 두가지 이상 충족되면 우리 주거래 통장, 우리 주거래 카드, 우리 주거래 신용대출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은 주거래 우대통장·적금 상품을 내놨다. 주거래 우대통장을 신한카드 결제계좌로 등록하고 월 30만 원 이상의 사용하면 전자금융수수료 30회 면제 혜택과 주거래 우대적금 통장에는 최고 1.3%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농협은 ‘올원카드’를 출시하고 해당카드를 이용시 소비자가 쌓은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국 8,000여개 농협 금융·유통 사업장을 활용해 포인트 혜택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 'IBK평생설계저금통'은 신용카드를 결제할 때마다 계좌주가 설정한 금액이나 잔돈을 적금·펀드로 자동이체 받을 수 있어 인기다. IBK신급여통장은 50만 원 이하 금액에 연 1.0%의 금리 우대 및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새로운 수익창출 VS 과다출혈…계좌이동제 효과 '갑론을박'

대부분의 업계관계자들은 계좌이동제 시행은 금융소비자뿐 아니라 은행에도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입장에서는 각 은행들이 내놓은 수수료우대,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스스로 선택해 유익을 누릴 수 있어 좋고 은행은 주거래 고객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며 “예를들어 대출상품만 쓰던 고객이 신용카드까지 사용하게 만드는 구조인 패키지 상품 등의 개발은 수익창출 효과를 이끌어 낸다”고 전했다.

반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다 보면 출혈 경쟁이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이전에 이동통신사가 번호이동제로 과다 경쟁을 이뤘듯 시행 초기에 고객을 늘리기 위한 경쟁으로 생기는 비용처리 등의 부분들이 고객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의 주거래 고객을 위한 상품 개발 및 출시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농협은행 홍보담당 관계자는 “9월 중 수수료 우대 및 금리우대 혜택이 강화된 입출금식 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상품 외에도 고객들이 전속거래를 할 수 있는 우대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주거래 상품 및 주거래 패키지와 같은 컨셉의 상품을 추가적으로 보완한 상품을 출시 예정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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