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3파전, 매각금액 7조원선…노조 거센 반발은 숙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인수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6월 매각 절차가 시작됐다는 보도가 잇따랐을 당시 정작 홈플러스 측은 아직 매각과 관련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3개월 만에 결국 본격적인 매각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사모펀드 3파전…누가 승기잡을까?
홈플러스 소유주인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은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지난 24일 마감했다.
경쟁 구도는 예비입찰을 통과한 사모투자전문회사(PE) 3파전으로 압축됐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미국계 칼라일그룹은 싱가포르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MBK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PIA와 어긋나면서 대신 국민연금관리공단 등과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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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적극적으로 홈플러스 인수 의지를 피력해 온 오리온은 예비입찰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지만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사모펀드에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끝까지 손을 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코는 후보 기업들이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달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본계약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4억 파운드(약 10조 원) 적자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거둔 테스코의 자금사정을 감안했을 때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수가 7조 원 두고 '눈치게임'
인수 업체가 누가 될 것인가 만큼이나 이번 매각에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역시 인수 가격이다.
홈플러스 가치를 두고 계산기를 두들기는 사람마다 평가 가격이 4조~8조 원까지 간극이 커 매각 성사에 최대 난항 요소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칼라일이 홈플러스를 40억 파운드(약 6조5,0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던 점에 비춰 매각 가격이 7조 원을 넘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홈플러스가 영등포점 등 알짜 점포를 매각해 자산가치와 매력이 떨어져 오히려 평가액이 대폭 낮아졌다는 분석도 공존하고 있다.
물론 세 업체가 적어낸 인수가가 테스코 측의 희망 가격선인 7조 원을 밑돌 경우 매각 자체가 엎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현재 국내 2위 대형마트로 몸집이 워낙 크다 보니 분할매각으로 쪼개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홈플러스 매각 마지막 산…남겨진 직원들
올 초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불매운동 등 큰 위기에 빠진 홈플러스는 가격 인하 정책 등을 펼치며 위기 탈출을 위해 전사적으로 안간힘을 써 왔다.
매각설이 제기된 금년 6월 홈플러스 한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아직 테스코로부터 아무런 내용도 전달 받지 못했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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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는 “매각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계속 노출됨으로써 내부적으로 수많은 직원 및 그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며 “정말로 회사가 팔리는 것이라면 다른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하지 않겠냐”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장 직원들의 불안감은 말할 것도 없다. 현재 홈플러스 매장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은 불투명한 앞날에 대해 앞이 깜깜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대로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우리 또래의 40-50대 중년층 여성 직원들은 구조조정 대상일 것이라고 모두 걱정하고 있다. 묵묵히 일은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내적으로 많이 동요하고 있으며,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태”라고 말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직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매각과 관련해 홈플러스 노조와 시민사회단체의 숱한 우려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테스코는 매각절차를 진행해왔으며 결국 본입찰을 강행해 노조의 원성을 사고 있다.
노조 측은 본입찰이 진행되는 과정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이 매각가격만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매각가격을 최대화하기 위해 비밀매각으로 일관해 온 테스코의 탐욕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며 “뿐만 아니라 매각과정에서 무능함과 무책임, 한국노동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일신의 영달만을 추구해온 홈플러스 경영진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