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입장 고려 계약 해지 결정…작년3월 대부업 중단 불구 여전히 발목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그룹이 여론의 뭇매에 결국 배우 고소영과 모델 계약을 해지하면서 그룹 이미지 개선에 실패한 모습이다.

▶'대부업' 광고 논란…고소영 그 결말은?

지난 7월 J트러스트그룹(대표 후지사와 노부요시, 이하 JT그룹)은 2012년 편입한 친애저축은행의 사명을 JT친애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지난 1월과 3월에도 JT그룹은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을 각각 자회사로 편입하며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그룹으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첫 그룹사 광고에 나섰다.

   
 

JT그룹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금융, 스마트한 금융, 내 편에 서주는 금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내 정상급 여배우 고소영을 발탁했다고 지난달 7일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국내 정상급 여배우가 일본계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한다’면서 고소영을 향한 비난이 줄을 이었다. 또다른 정상급 여배우 이영애는 두차례씩이나 JT그룹 광고를 정중히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소영을 향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고소영 측은 JT그룹 모델 계약 해지를 사 측에 전달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고소영은 사과문을 통해 “다방면으로 성장하는 금융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싶다는 광고 취지와 콘티를 보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간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더욱 책임감 있고 성숙한 사회인의 자세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T그룹 측은 “JT는 대부업 관련된 업무를 전혀 하고 있지 않지만 배우 고소영씨가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인 점을 고려해 광고계약을 해지키로 결정했다”면서 논란을 종식시켰다.

▶손 뗀지 2년 다 됐는데 대부업 이미지 '여전'

JT그룹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에서 은행업, 금융업, 신용카드사업, 부동산사업, 엔터테인먼트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일본계 금융그룹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제 1금융권 은행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약 1,0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이 된 JT그룹의 대부업은 손을 뗀지 거의 2년이 다 됐다.

지난해 3월 JT그룹은 신규대출 업무 중단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부터는 추가 재대출 업무까지 중단했다. 또 기존에 갖고 있던 네오라인크레디트, 하이캐피탈대부, KJI대부 등도 대부업 진행을 중단한 상태다.

JT그룹은 대부업 면허를 반납하면서 정산채권에 한해 그룹 내 저축은행으로 옮겨와 대부업을 이용하던 고객들을 저축은행 고객으로 전환시키고 금리도 인하시켰다.

JT캐피탈 관계자는 “과거 대부업체를 인수한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대부업을 중단한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논란이 빚어져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JT그룹은 대부업에서 완전히 떠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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