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작고 지속적 사후관리 장점…사용의무기간, 환불기준 등 숙지 필요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렌털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혼수’도 렌털을 통해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관련 소비자피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비부부 85% “혼수 부담스럽다”

요즘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은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 탓에 있는 힘껏 허리띠를 졸라매다보니 혼수를 갖추는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한 결혼정보업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예비부부 85.4%가 혼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기혼자의 78.4%도 혼수 준비 당시 경제적 부담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혼수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렌털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혼수를 꾸리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렌털시장은 전통적인 제품인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침구류, 가전제품, 가구까지 과거에 비해 그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자기관리와 스스로를 위한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렌털' 방식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소비하려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믿었던 렌털서비스에 발등

렌털서비스는 부담없는 초기비용뿐만 아니라 업체의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받을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중 하나다. 문제는 커지는 렌털시장만큼 렌털서비스 관련 소비자피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의정부에 사는 주부 정 씨는 지난해 11월 코웨이 공기청정기 렌털서비스를 이용했다.

정 씨는 “사용 6개월이 지난 뒤 코디(점검 담당자)가 바뀌면서 점검일에도 연락이 없는 등 관리가 소홀해졌다”면서 “관리 받으려고 렌털료 내가며 사용하는 건데 계속 이런 식이면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바디프랜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렌털서비스 중 하나인 안마의자 관련 소비자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 씨는 렌털한 안마의자의 가죽이 찢어져 A/S를 요청했는데 생각지도 않던 수리 비용이 청구돼 황당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소비자 김 모씨는 안마의자 사용 후 성능이 기대에 못 미쳐 반품을 요청했으나 의무기간을 채우지 못했다며 남은 계약 기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위약금으로 요구해 현재 속앓이 중이다.

▶렌털 계약시 주의 사항

소비자들은 흔히 렌털가격은 단순히 기기 대여가격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렌탈업체 관계자는 “렌털료에는 유지 및 보수 관리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렌털료의 총합은 단순 구매가격보다 높을 수 있다”면서 “가격을 충분히 비교한 뒤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별도 약관이 없다면 렌털서비스 계약 후 지급되는 제품은 새제품을 받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 수령 시 새제품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렌털 제품별 주의사항

렌털서비스 품목이 다양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 세심한 관심을 쏟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의 한 관계자는 “정수기 렌털의 경우 필터 관리는 해당 렌털업체한테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약시 렌털료뿐만 아니라 해당 업체의 필터 관리비용까지 문의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 코웨이 매트리스 케어서비스

그는 이어 “매트리스 렌털의 경우 사용의무기간이 기존 3년에서 고객들의 사용주기에 맞춰 5~6년으로 연장됐다”며 ”월 렌털료는 저렴해졌지만 늘어난 사용의무기간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마의자의 경우에는 설치된 후에 반품이 불가하다는 점도 꼭 숙지해야 할 부분이다. 단 제품에 중대 하자가 발견됐을 때에는 일주일 내로 교환할 수 있다.

또한 안마의자 가죽은 소모품으로 분류된다.

안마의자업체 바디프렌드의 한 관계자는 “안마의자 외피 인조가죽은 소모품으로 분류돼 A/S시 유상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외피 수명은 약 2년으로 소비자가 사용하는 횟수에 따라 그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