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 그래미, 서울우유 등 '갑질'의 중심에 섰던 사건 모아보기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나이는 어디로 잡수셨나

경남 창원시의 향토기업인 몽고식품 김만식(77) 회장이 2015년의 마감을 '갑질'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해 온 A씨는 그동안 김 회장으로부터 상습폭행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김 회장은 입에 차마 담기 어려운 욕들을 입에 달고 다녔고, 아랫사람을 지칭할 때도 '돼지', '병신' 등의 인격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김 회장은 평소 여직원들에게 술을 따르라고 강요하고, 술병을 던지는 등의 만행을 자주 저질렀고 이를 견디다 못해 퇴사한 여직원의 수를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알려졌다.

▶그래미 남종현 회장…숙취해소 덜 됐나?

“내가 왕이야!”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유도 경기장에 출입증 없는 지인을 입장시키려다 이를 제지하는 안전요원과 경찰에게 행패를 부려 물의를 일으켰던 대한유도회 회장이자 숙취해소 음료 ‘여명808’ 제조업체 그래미 남종현 회장이 대한유도회 산하단체인 중고유도연맹 임원을 폭행해 또 다시 물의를 빚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남 회장이 건배 제의를 하러 나온 이 씨에게 충성맹세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으라’고 했고, 거부하자 맥주잔을 던졌다”고 전했다. 여론의 비난과 경찰 출석 등의 압박이 심해지자 폭행사건 발생 엿새 만에 남 회장은 대한유도회 회장직을 사퇴했다.

▶월급 대신 유제품…‘우유페이’의 탄생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직원 월급의 일부를 우유 등 유제품으로 제공해 이른바 ‘우유페이’ 논란을 빚었다.

사측은 “우유시장 축소와 경영 악화 속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6월 월급 중 일부를 자사의 우유 및 유제품 구매하자고 제안했고 신청자에 한해 임직원이 함께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말만 ‘자발적’일 뿐 임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우유로 받겠다고 나서자 직원들도 ‘등 떠밀려’ 신청할 수밖에 없었던 내막이 알려졌다.

또한 서울우유 상임이사가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우유업계 사정이 어렵다고 앓는 소리를 하더니 뒤로는 또 갑질을 하고 있었던 것이냐"는 소비자들의 질타가 잇따랐다. 

▶대종상영화제 ‘갑질’…배우들 “불참한다고 전해라”

올해 대종상영화제(이하 ‘대종상’)이 파행으로 끝이 났다.

지난 10월 공식 기자회견서 대종상 주최 측이 “올해 수상자 두 명을 선정해서 참석하지 않는 배우에게 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겠다”며 대리수상 불가 방침을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이를 일종의 갑질로 받아들인 대다수의 후보들이 불참했고 결국 5년 연속 대종상 사회자로 발탁된 신현준이 진행뿐만 아니라 대리수상자와 시상자로 나서며 고군분투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사회를 마친 후 신현준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오늘 정말 수고했어요, 현준씨”라는 씁쓸한 셀프격려를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경비원에게 “90도 인사해라”…부산 '갑질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부산 모 아파트의 갑질’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사진에는 나이 지긋한 경비원이 입주자로 보이는 어린 여고생에게 깍듯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몇몇 아주머니들이 아파트 대표회의에서 '다른 아파트는 출근시간에 경비가 서서 인사하던데 왜 우리는 시키지 않느냐'고 불만을 제기해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입주자 대표 측은 사과문을 내고 경비원들의 인사를 중단시켰다.

▶현대판 노예? 제자 괴롭힌 ‘인분교수’

자신의 제자를 수년간 폭행하고 인분(人糞)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아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인분 교수’에게 징역 12년을 선고됐다.

인분교수 장 씨는 자신이 대표인 디자인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뒤 사실상 감금한 채 제자 A씨가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2013년 3월부터 2년여간 수십 차례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하고 수십 가지 고문을 행했다.

또한 A씨의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호신용 스프레이를 쏘아 화상을 입히고 인분을 먹이는 등의 엽기적인 가혹행위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인분 교수는 폭행에 대해 "제자의 발전을 위해 그랬다"라고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가 증거가 제시되자 뒤늦게 혐의에 대해 모두 시인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대표…<배테랑> 조태오 현실판?

지난 8월 15일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자기 분을 참지 못하고 남의 사유재산인 노트북을 던져 부숴버린 사건이 벌어졌다.

국민드링크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제약의 최대주주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4남인 강 사장은 지난 3월 25일 평소 자주 다니던 병원에 주차 등록을 하지 않은 차량을 타고 왔고, 주차 요원이 주차위반 경고장을 차량에 붙여 놓았다.

강 사장은 항의하기 위해 주차 관리실을 찾았지만 직원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화풀이 상대를 찾지 못한 강 씨는 결국 관리실 내 노트북을 던져 박살내고 사라졌다.

당시 영화 <베테랑>이 흥행돌풍과 맞물려 망나니 재벌3세 조태오의 현실판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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