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사용료 인상 전 '절판' 프로모션 활발…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잡기 총력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의 가입 유치전이 치열하다.

내달 22일부터 음원 사용료 징수 개정안이 발효됨에 따라 음원 서비스 가격이 인상될 예정인가운데 최근 음원 업체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흡사 지난해 보험설계사들이 펼쳤던 실비보험 자기부담금 관련 ‘절판’마케팅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오르기 전에 사세요…서비스 차별화에도 노력

멜론 홈페이지 이용권 구매페이지에는 가격 인상 전 구매를 서둘러 달라는 문구를 전면에 배치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구하고 있다. 엠넷도 같은 상황이다.

   
 

각 음원 사이트 기준 무제한 듣기 상품과 무제한 듣기+MP3 30곡 다운로드(평생 소장가능) 상품을 비교했다.

일반 할인 미적용 상품 가격은 네이버뮤직이 스트리밍 상품 기준 가장 낮았고 무제한 스트리밍에 MP3 30곡을 더한 상품 기준 벅스만 유일하게 100원 저렴했다.

업체 홈페이지와 별도로 벅스는 페이코와 연계해 ‘PAYCOx벅스’ 프로모션으로 가입 시 첫 6개월 동안 단돈 900원에 무제한 스트리밍, 무제한 곡 저장(스마트폰 한정) 및 다운로드 반값 상품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6개월 이후 매월 8,400원이 부과되지만 얼마든지 그전에 소비자는 해지 가능하다.

▶서비스 차별화 ‘승부수’

각 서비스들의 가격 경쟁은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붙었다.

   
 

멜론은 아이튠즈 연동, 멜론TV, 어학기능, 아티스트 채널, 음악 인식 검색 등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지니는 친구들과 동시에 음악을 들으며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뮤직허그’,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모든 이용자가 같은 곡을 듣는 ‘리얼라디오’ 등을 차별화된 서비스로 제공한다.

무엇보다 지니의 강점은 음원서비스업체 중 유일하게 후불 상품을 제공해 기본료 100원에 감상 시 곡 당 10원의 이용료를 내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엠넷은 tving 이용권을 제공해 스마트폰에서 TV방송이 가능하며, 국내 백화점에 뮤직숍 ‘M스토어’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벅스는 업계 최대 FLAC(고음질) 음원 수를 자랑한다. 또한 음질향상기술 'RADSONE'을 적용해 음량 손실없는 고급 이퀄라이저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구글과 제휴해 TV를 통해서도 음원을 이용할 수 있다.

▶음악 이용권 인상계획에 소비자들 ‘시큰둥’

소비자들은 가수, 작곡·작사가들에게 많은 이익 분배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동감하면서도 음원 서비스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지난 2013년 한국저작권위원회 ‘소비자 음원 소비 패턴 및 소비자 가격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 적정 가격을 현재 6,000원보다 낮은 4,250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현재 9,000원인 스트리밍+MP3 30곡 상품은 6,760원이 적당하다고 조사됐으며 곡당 600원인 다운로드 가격이 인상되면 재구매하겠다는 의견은 전체의 13.9%에 불과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정 모씨(27·여) “프로모션도 잠깐이지 어차피 인상은 뻔하다”라면서 “당장의 가격보다는 사용이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백 모씨(29·남)는 “취지는 좋지만 매월 휴대전화 요금이 더 나올 생각을 하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오른 요금이 유통업체가 아닌 음원 제작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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