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 궁합을 중요시 여기는 것처럼 음식간에도 궁합이 존재한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함께 먹으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환상의 파트너가 있는 반면, 한쪽이 다른 쪽의 영양소를 파괴하거나 심지어 독성을 만들어 인체 건강까지 해칠 수 있는 상극 중에 상극인 음식들도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별 생각이 함께 먹는 음식들 중 서로 만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음식 조합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 (출처=pixabay.)

맥주와 땅콩

맥주는 마시면 금방 배가 부르기 때문에 마른 안주, 특히 부담이 적은 땅콩과 함께 먹게 되는 경우가 많죠. 쿨의 ‘맥주와 땅콩’이라는 노래까지 있을 만큼 흔히들 자주 먹는 보편적인 술과 안주의 조합이지만 사실은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맥주와 땅콩은 두 식품 모두 찬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 기능을 떨어트려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숙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맥주와 치킨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치킨 다리를 뜯는 상상만해도 만면에 미소가 지어지시나요? ‘치맥’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 참 좋아하는 맥주와 치킨이 실제로는 우리 몸에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네요. 

둘 다 고칼로리 음식인데다 기름에 튀긴 치킨과 차가운 맥주를 같이 섭취하게 되면 소화기관의 온도차 때문에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치킨과 맥주에는 공통적으로 ‘퓨린’이라는 성분 들어있는데, 이 ‘퓨린’이 몸 안에 들어가면 ‘요산’이라는 물질을 만들어요.

우리 몸에 요산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무시무시한 질병 통풍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 알아두셔야 할 것 같네요.

시금치와 두부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지는 느낌의 시금치와 두부. 그 자체만으로는 최고의 식품이 맞지만 같이 만나면 결석을 만들 수 있는 최악의 음식이 돼 버려요.

시금치의 수산 성분이 두부의 칼슘과 결합하면 수산칼슘을 만드는데 이 성분은 칼슘의 흡수를 막고 딱딱한 결석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당근과 오이

고깃집에 가면 당근과 오이가 한 그릇에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또 한 마이너스 조합입니다.

당근에는 비타민 A가 다량 함유돼 있는 반면 오이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아제 성분 역시 같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식초를 미리 섞으면 비타민 C의 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하니 꿀팁으로 알아두시면 좋을 듯 하네요.

소고기와 부추

소고기와 부추는 모두 뜨거운 성질의 음식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두통과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어요. 특히 평소 위장이 약하다면 위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해요.

기름과 김

참기름 슥슥 발라 바삭하게 구운 김 몇 장이면 밥 한 그릇 뚝딱이죠? 하지만 김은 표면적이 넓어 다른 음식보다 햇빛과 공기 중에 노출되는 면적이 많다 보니 기름을 발라 구워두면 산화가 빨리 이뤄져 유해물질이 생기기 쉬워요.

장어와 복숭아

장어와 복숭아도 같이 먹으면 독이 되는 음식이에요. 복숭아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장을 자극해 장어의 지방이 소화되는 것을 방해하면서 설사를 유발하거든요. 혹시라도 장어를 먹은 뒤 후식으로 복숭아로 입가심을 하는 일은 피하시길 권해요.

이 외에도 미역과 파, 생선회와 튀김, 토마토와 설탕, 게와 감, 조개와 옥수수, 삼겹살과 소주, 콜라와 라면, 우유와 초콜릿, 빵과 주스, 홍차와 꿀 등도 음식끼리 궁합이 맞지 않다고 하니 되도록이면 따로 섭취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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