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문화②] 웰빙 식단 관심 증대…식품·외식업체 관련 상품 '봇물'

국민 아이돌 반열에 오른 god의 데뷔곡 <어머님께>에는 전국민의 심금을 울린 가사가 있다.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약 20년 전인 1998년 12월 등장한 이 노래는 god가 국민아이돌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했지만 당시 짜장면(2011년 국립국어원은 자장면, 짜장면을 복수표준어로 인정)이 가지는 위상을 말해주기도 했다.

졸업식엔 짜장면, 가족 외식엔 돼지갈비, 회식엔 삼겹살 등 외식 문화는 아직도 익숙한 풍경이며 또한 밥의 옆자리에 자리잡은 국이나, 온가족이 함께 숟가락 같이 담그며 먹는 찌개 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식문화가 많다.

god가 데뷔한지 17년이 지난 지금, 멤버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식문화도 많이 변했다.

컨슈머치는 2016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식문화를 짚어 보고 그 특징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 2002년 미국 <타임>지가 10개의 슈퍼푸드를 발표하자 전세계 소비자들은 건강한 식재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후 웰빙(Well-Being)바람이 불며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여기에 할리우드 배우는 물론 국내의 이하늬, 이효리 등 건강미 넘치는 방송인들도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밝히자 소비자들은 반드시 건강 상의 피치 못할 이유가 아니더라도 식단 자체에 대한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귀리, 렌틸콩, 아로니아, 아사이베리, 블루베리, 치아씨드 등 수 많은 슈퍼푸드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으며,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슈퍼파워 내는 슈퍼푸드

슈퍼푸드는 영양이 풍부하고 면역력을 증진시켜줄 뿐 아니라 먹기만 해도 노화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타임>지가 소개한 10가지 슈퍼푸드는 귀리, 블루베리, 녹차, 마늘, 연어, 브로콜리, 아몬드, 적포도주, 시금치, 토마토 등이다.

▲ 세계3대 장수 지역의 식습관 비교(출처=올가니카)

인체 노화분야의 권위자 스티븐 프랫은 세계적 장수 지역 그리스와 오키나와 식단에서 아몬드, 블루베리, 브로콜리, 단호박, 밤, 콩, 케일, 귀리, 오렌지, 연어, 플레인 요구르트를 공통적으로 발견했다.

이외에도 렌틸콩, 아로니아, 치아씨드, 아마란스 등 다양한 식재료가 최근 슈퍼푸드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의 식품은 열량과 지방함량이 낮고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 영양소, 섬유소를 포함한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이 일부 슈퍼푸드에 대해 공개한 정보를 요약해보면 이렇다.

‘귀리’는 다른 곡물에 비해 열량은 높지 않으면서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크고 배변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베타글루칸 성분이 많아 몸의 면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슈퍼푸드 중 유일한 동물성 식품인 연어는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불포화지방신 오메가-3 지방을 함유하고 있고 연어는 주 2회 섭취 시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혈관 질환을 낮출 수 있다.

▶슈퍼푸드 제품 '봇물'

슈퍼푸드 열풍이 식품업체에도 번지면서 유기농 식품, 첨가물 없는 식품 등 다양한 건강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여배우 주스’라는 수식어가 붙은 올가니카의 ‘저스트주스 클렌즈’도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시즌투시즌 어네스트바(출처=올가니카)

첨가물이 없는 착즙 주스로 알려진 이 제품은 해독주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다이어트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건강에 좋은 슈퍼주스다.

올가니카의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시즌투시즌’은 친환경 쌀, 잡곡, 국내산 치아씨드 등 슈퍼푸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에너지바와 반건조 고구마, 슈퍼푸드 시리얼 등의 간식류도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동원 F&B '자연 한 입 고구마', CJ제일제당 '맛고구마' 등 말리거나 구워 첨가물없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며 웰빙푸드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바삭하게 건조시킨 과일칩도 유행 중이다.

현재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굿푸드, 도울바이오푸드, 하루견과의 사과칩, 옥수수 콘팝, 바나나칩 등은 칼로리 조절을 할 수 있도록 소포장해 판매 중이며 원재료를 그대로 살린 자연주의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150만 채식주의자 꽉 잡은 ‘비건 식당’

최근 소비자들은 식재료의 변화뿐 아니라 철저한 채식이나 저염 식사 등 식생활 전체 흐름을 바꾸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150만 명의 채식주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식주의는 세밀하게 분류되는데 크게는 세미 베지테리언과 베지테리언 두가지로 볼 수 있다.

▲ 채식주의 세분화(출처=올가니카)

세미 베지테리언은 우유, 달갈, 조류, 어류는 허용하되 붉은 살코기는 먹지 않는 ‘폴로(Pollo) 채식’, 어류는 먹지만 가금류와 조류는 먹지 않는 ‘페스코(Pesco) 채식’, 완벽한 채식 식단을 하다 일정 상황에 따라 육식을 허용하는 ‘플렉시테리안(Flexiterian)’으로 나뉜다.

베지테리언은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Vegan)’과, 달걀만을 허용하는 ‘오보(Ovo)’, 우유와 유제품은 허용하되 생선, 해물, 달걀은 허용하지 않는 ‘락토(Lacto)’, 달걀, 우유, 유제품은 허용하고 생선, 해물은 먹지 않는 ‘락토 오보(Lacto Ovo)’ 등 4가지다.

채식을 하는 베지테리언은 대다수가 육류 섭취를 금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는 외식 한 번 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데, 최근에는 베지테리언을 위한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레스토랑 및 채식 베이커리는 300여 곳으로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실제로 비건 채식 전문 체인점 ‘러빙헛’은 서울 개포동 비롯해 전국에 10여개가 넘는 분점을 냈고 채식정육점 ‘베지테리언부처 코리아’가 지난 2014년 오픈해 콩으로 만든 고기로 다양한 육류 맛을 선보이며 비채식주의자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사계절밥상, 자연별곡, 올반 등의 한식뷔페도 육류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뷔페에 비해 신선한 채소와 건강한 차림으로 채식주의자들이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내에서도 비건을 위한 기내식을 따로 준비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다수의 항공사는 항공권 예약 접수시 미리 비건 기내식을 주문하면 따로 마련해 뒀다 제공한다.

비건 채식 8개월 째인 윤씨는 “비행기 타기 2주전에 여행사를 통해 비건식단을 요청하고 비행 당일 기내식을 받게 됐다”며 “개인취향을 존중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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