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카드를 썼나' 저자 BC카드 '황석진 차장'의 부정사용 방지법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신용카드가 일상인 현대인들, 과연 얼마나 올바른 결제 습관을 가지고 있을까.

빈번하게 일어나는 신용카드 도난 및 분실로 인한 부정 사용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당장 '내 일이 아니면' 범죄에 대해 무감각하다. 

지난달 21일 출간된 <누가 내 카드를 썼나?>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올바른 카드 사용의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신용카드 부정사용의 양태와 최신 범죄 사례 수법 등을 상세하게 다루며 카드 사용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컨슈머치가 <누가 내 카드를 썼나?> 저자인 BC카드 신용관리팀 황석진 차장을 만나봤다.

Q. <누가 내 카드를 썼나?>를 발간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 <누가 내 신용카드를 썼나?> 저자 BC카드 신용관리팀 황석진 차장. 경찰교육원 등지에서 외래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A. 우선 부족하지만 제가 출간한 서적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년 카드3사 정보유출사건과 지속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신용카드 부정사용 사건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는 신용카드 부정사용이란 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주는 서적이 없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신용카드 이용 전반에 대한 설명과 부정사용 대처법 등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한 서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발간하게 됐습니다.

Q.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신용카드 범죄, 어떻게 이용되고 얼마나 위험한가요?

A.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범죄는 분실·도난 부정사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정사용 금액이 1인 평균 40만 원 이하로 발생되고 있는데 분실사실을 인지한 즉시 신고하는 등 올바른 대처를 하게되면 피해금액을 훨씬 더 줄일 수 있습니다.

▲ 카드 부정사용 통계(출처=여신금융협회)

최근에는 카드사의 FDS 시스템 구축으로 신용카드 부정사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현재 국내 신용카드는 마그네틱 카드에 비해 보안이 강화된 IC카드로 전환돼 발급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IC단말기의 보급은 20~30%에 불과하고, 여전히 많은 거래가 마그네틱 카드로 거래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위변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Q. <누가 내 카드를 썼나?>에서는 신용카드 부정사용은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예방법이 있나요?

A. 네, 안전수칙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카드 뒷면에 서명을 꼭 하시고, 사용 시에도 동일한 서명으로 하기 바랍니다. 흔히들 사용하는 돼지꼬리처럼 서명하시면 안됩니다.

타인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주는 것은 위험합니다. 여기서 타인은 가족도 포함됩니다.

비밀번호도 타인에게 알려주지 마세요. 시간이 없다고 해서 타인에게 인출 심부름을 시킬 경우 부정사용 위험에 크게 노출됩니다.

카드깡, 유사수신 등 비정상 가맹점을 이용하지 마세요.

이런 가맹점은 신용카드 정보 및 개인정보를 모두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정보가 모두 노출되고 이로 인한 피해는 모두 회원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MS가입을 하세요. 신용(체크)카드로 거래할 때마다 사용내역을 실시간 확인하시고 이상이 있는 경우 바로 카드사에 신고하세요.

비대면 거래시 주의하세요. 특히 파밍이나 악성코드를 이용해 신용카드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상한 사이트로 의심되면, 즉시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지 마세요.

이용한도를 적정하게 유지하세요. 특히 1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의 최대치를 정하고 사용하시면 피해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해외 거래는 사전에 차단하세요. 국내에서만 주로 이용하시는 경우에는 해외거래를 일시 정지시켜 놓으면 자신도 모르게 발생할 수 있는 해외 위변조 부정사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 서비스(BC카드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내 ‘Self On-Off 서비스’ 등)을 통해 간편하게 조치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흔하게 하는 실수입니다. 영수증은 함부로 버리지 마세요.

일반 음식점이나 커피숍 등에서 결제 후 영수증은 받지 않고 종업원 등에게 “버려주세요”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수증에는 신용카드 번호가 모두 있지는 않으나, 그래도 꼭 직접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포인트카드를 동반해 사용하는 경우는 더욱 조심하세요. 해당 매출표에 이름 등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불필요한 카드는 정리하세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가 있는 경우에는 책상 서랍이나 금고 등에 보관하지 말고 과감하게 탈회신고를 통해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혹시 부정사용으로 피해를 봤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부정사용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셨다면 즉시 카드사에 문의 및 유선으로 피해사실을 알려주세요.

Q. 최근에는 모바일을 이용한 신용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소중한 금융정보를 지키기 위해 이용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설명해주십시오.

A. 지불결제환경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지갑 속 현금을 많이 보유하지 않습니다. 또한 실물 신용카드보다는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의 빈도도 상당히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는 간편하기는 하나 악성코드 등에 의해 범죄에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알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은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해당 기능을 사용하시면 쉽게 예방이 가능합니다.

또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악성 메일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김ㅇㅇ 결혼 초대장’, ‘설날(추석) 택배 배송’ 등 이런 악성메일을 통해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특정 URL을 직접 클릭하라고 오는 메일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자신의 금융정보를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갤러리(사진파일), 메모장 등에 자신의 보안카드를 사진으로 보관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사이트의 접속ID, 비밀번호를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범죄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언제나 자신의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는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범죄자들은 작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침입해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20년 동안 신용카드 부정사용 전문가로서 활동하시며 느끼는 보람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신간 <누가 내 카드를 썼나?>

카드 이용 고객들에게 믿음 심어주는 일, 금융거래 안정화에 기여하는 일을 한다는 자체가 무척 즐겁고 보람됩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부정사용은 진화했고 지금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범죄들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그런 범죄에 대해 수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카드사를 믿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다시 피해가 전가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대응하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서 대처한다면 이런 범죄는 점차 감소할 것입니다.

아울러, 언제나 현장에서 답과 보람을 찾겠습니다. 그리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찰청 등과 긴밀하게 공조해 보다 나은 금융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저자인 BC카드 신용관리팀 황석진 차장은 BC카드 입사 후 20여 년간 국내외 신용카드 부정사용 범죄에 일조한 전문가로써 현재는 경찰수사연수원, 경찰교육원, 해양경찰교원 등의 외래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누가 내 카드를 썼나?> 외에도 경찰청 <신용카드 수사매뉴얼>, <M-Payment(부제 : 모바일 결제의 모든 것)>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