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에 감각적 디자인 입힌 가구 제작 총력…가격 거품 빼야"

[소비자고발신문 = 이용석 기자] 이 시대의 청춘들은 꼭 아파야만 하는 것처럼 축 처진 어깨와 풀이 죽은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지난 17일부터 3일간 진행된 ‘서울베이비페어2013’에서 오랜만에 건실한 청년을 만났다. 28살의 후끈후끈한 열정이 담긴 망치를 든 제임스퍼니처의 유현준 대표다.

▲ '서울베이비페어2013'에 참가한 제임스퍼니처의 유현준 대표(사진=제임스퍼니처)

Q. 젊은 나이에 목수라는 직업, 좀 생소한데 어떻게 시작 했나

고등학교 때부터 나무를 잡기 시작했다. 길을 정하고 기능경기대회에 도전해 금메달을 수상했다. 현장에서 5년간 목조 주택 일을 했고, 1년 정도 가구를 준비하다가 올해 3월 제임스퍼니처를 열었다.

2년 전 결혼을 준비하면서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가구가 없다고 느꼈다. 작은 집에서 시작하는 신혼부부가 많은데 기성가구들은 너무 컸다. 가격 또한 너무 비쌌다. 젊은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가구와 합리적인 가격이 필요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

Q. 제임스퍼니처, 어떤 가구를 만드는 것인가

간단하게 두 가지다. 첫째로 신혼부부의 작은 집에 꼭 맞는 가구를 만드는 것이다. 좁은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힌 가구를 만든다.

두 번째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현재 가구 업계의 가격 거품은 너무 심하다. 과감하게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디자인부터 제작, 판매, 배송까지 직접 진행한다. 유통과정의 간소화를 통해 타 업체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신혼부부인 지인들을 통해 실제로 그들에게 필요한 가구, 또 합리적인 가격을 조사해 가구제작에 적용하고 있다.

Q. 혼자 하기는 쉽지 않을텐데, 직원은 얼마나 됩니까

우리 팀은 나를 포함해 20대 목수 4명으로 구성됐다. 제임스퍼니처는 현재의 가구 업계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구를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직원 모두 하루에 기본적으로 18시간을 일하고 있다. 이번 '서울베이비페어2013'을 준비하는 2주 동안 20시간은 잤나 싶을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그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팀원 모두 이 정도 노력은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어렵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열정으로 불사르고 있다.

Q. 지난 8월 ‘서울 홈&리빙 페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들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셔서 너무 놀랐다. 4일 동안 3,000만 원정도 매출을 기록했는데 특히 화장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우리가 생각하고 만든 가구들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가 잡은 방향이 올바르다는 확신이 든다. 

▲ 제임스퍼니처 부스에 많은 관람객으로 성황을 이뤘다(사진=제임스퍼니처)

Q. 경영을 하면서 원칙이 있을 텐데

무조건 직접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직접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또 외제차를 사더라도 직접 가져다주는 것처럼 정성스레 만든 우리 제품을 택배로 배송하면 스스로 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A/S는 제임스퍼니처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가능하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고, 제품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Q.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

원목 가구로 광고하는 제품 중에 실제로 원목 가구가 아닌 경우가 있다. 원목 가구라면 100% 원목을 사용해야 하지만 제품 중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합성 목재를 교묘히 섞어 원목 가구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같은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모교인 안양공고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이 직업에 대한 저변 확대와 인식의 변화를 위함이다.

지금의 고된 일을 하지만 대우는 시원치않아 목수는 기피하는 직업이다. 현재 가구시장은 디자인하는 사람 따로 있고, 직접 망치 들고 제작하는 사람 따로 있다. 열매는 디자인한 자의 몫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고 있다. 목수가 만들고 싶은 가구를 디자인부터 제작, 판매까지 할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은 결코 아니지만 목수라는 직업이 열심히 한다면 합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할 수 있는 멋진 직업이라는 것을 내가 보여주고 싶다.

어렵지만 20대 청춘이기에 뛰어들어 볼 수 있는 그런 패기있는 후배들이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

Q. 공식 질문 드리겠습니다. 제임스퍼니처에 가구란?

우리에게 가구란 가구다.

순수하게 제작되는 가구를 어떠한 단어로 포장하려고 하는 순간 모순이 생기고 합리적이고 순수한 우리의 철학과는 멀어진다. 우리에게 가구란 청춘과 우리 땀이 고스란히 담긴 완성품이다.

▲ 제임스퍼니처는 신혼부부를 위한 가구는 물론 아이를 위한 침대를 선보여 '서울베이비페어2013'에서 반응이 뜨거웠다(사진=제임스퍼니처)

자세한 사항은 제임스퍼니처 홈페이지(jamesfurnitures.kr)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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