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출시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클럽’이 이달 31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야심찬 출발…결과는?

지난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S7·S7 엣지’ 출시를 맞아 ‘갤럭시 클럽’을 공개했다.

‘갤럭시 클럽’은 월 7,700원의 이용료가 부과되는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로, 단말기 잔여 할부금 걱정없이 최신폰으로 교체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 갤럭시 S7이나 S7엣지를 24개월 할부로 구입하고 1년 동안 사용한 뒤 제품을 반납, 자사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면 남아있는 기기 할부금을 면제처리 해준다는 것이 골자다.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S7이나 S7엣지를 24개월 할부로 구입하고 1년 동안 사용한 뒤 제품을 반납, 자사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면 남아있는 기기 할부금을 면제처리 해준다는 것이 골자다.

상품 가입 기간 중 액정 수리비 50% 할인 2회, 삼성 페이 사용시 가입비 면제 등도 주요 혜택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클럽 상품 가입률은 출시 2주 만에 30%를 돌파하는 등 좋은 출발세를 보였지만,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재는 10~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저조한 가입자 실적'을 삼성전자 측이 갤럭시 클럽을 기간 연장없이 종료하는 이유로 꼽았다.

갤럭시 클럽은 기존 종료 예정일인 5월 31일 이후 끝이 나며, 더 이상의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

▶소비자 반응 ‘뜨뜻미지근’

갤럭시 클럽은 출시 때부터 소비자들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예상된 실패였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프라자에서 삼성카드로만 구매해야하는 점, 다달이 부과되는 보험료, 까다로운 반납 조건 등이 이유다.

   
▲ 출시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클럽’이 이달 31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출처=삼성전자 웹사이트)

또한, 일반적으로 단말기 공시지원금은 시간이 지나면 오르게 되고, 구지 출시 때에 맞춰 구매하지 않아도 금방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클럽이 내세우고 있는 혜택들에 대한 메리트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실적을 만족해야만 할인·면제되는 상품 사용료는 삼성 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겐 무의미한 조건 중 하나였다.

이어 액정 수리 50% 할인, A/S 패스트트랙 서비스 등 사실상 소비자들에게 자주 쓰이지 않는 혜택들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클럽을 필두로 공개됐던 LG유플러스 H클럽과 SK텔레콤 프리미엄 클럽도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분산시켰다.

단순 상품만 봤을 때 이통사들의 스마트폰 렌탈 프로모션은 갤럭시 클럽보다 선택할 수 있는 기종이 많아 소비자들의 선택권 폭이 넓었고, 판매 및 가입 경로도 다양해 보다 접하기 쉬웠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 중인 장 모씨는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는 편이라 갤럭시 클럽을 통해 갤럭시 S7을 구매했는데, 조금 더 기다렸다가 다른 곳에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해 후회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 중인 이 모씨는 “일반 대리점 같은 곳에서 구매한 뒤 직접 중고판매사이트를 통해 되파는게 더 이득이 될 것 같아 갤럭시 클럽을 이용하지 않았다”며 “나중에 단말기를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바뀔 수도 있어 매달 부과되는 사용료가 헛수고가 될 것 같았기 때문도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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