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했던 윈도우 10 업그레이드가 오는 7월 29일부로 종료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시리즈는 전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9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을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동안 선보였던 다양한 윈도우 시리즈, 그 역사를 되짚어 볼까 합니다. 

   
 

첫 시작은 1985년 11월 20일 ‘1.0’입니다. 독립적인 운영체제가 아닌 MS-DOS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일종이었습니다. 그림판, 메모장, 계산기, 달력 등 단순 기능을 제공했죠.

2년 뒤 공개된 ‘2.1’버전이 두 번째입니다. 바탕화면 아이콘 및 확장 메모리를 갖춘 운영체제로, 제어판이 처음 등장하고 최초로 MS워드와 MS엑셀 사용이 가능했던 버전입니다.

이어 1990년과 1992년 ‘3.0’과 ‘3.1’ 버전이 차례로 발표됐습니다. 이 두 버전은 2년간 무려 1,000만 개나 판매돼 현재까지도 가장 널리 사용된 운영체제로 이름을 떨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죠.

   
▲ 윈도우 3.1 로고

특히, 3.1 버전은 전 세계적으로 누구에게 익숙한 윈도우 4색 로고가 처음 등장한 운영체제입니다.

이후 1995년, ‘윈도우 95’가 출시되며 점차 PC 운영체제의 틀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소화·최대화·닫기 버튼이 달린 작업창, 시작 메뉴, 바탕화면, 작업 표시줄 등이 갖춰진데다 윈도우 최초로 32비트를 적용한 운영체제입니다.

3년 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드명 ‘멤피스’, ‘98’을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본 탑재, 직장 및 가정에서의 PC 보편화가 이뤄졌습니다.

2000년에는 ‘2000’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사 상 가장 혹평을 얻은 ‘me'가 출시됐습니다.

‘윈도우 2000’은 다중 CPU 지원, 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 등 꽤나 안정적이었던 운영체제로 평가 받은 반면 ‘me'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시스템 복원 기능이 탑재됐음에도 잦은 오류 등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OS입니다.

그리고 2001년에는 대망의 ‘XP'가 등장했습니다. 가장 많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오랜 시간 사랑받은 OS로, 'XP'는 Experience를 뜻 합니다. 

파랑·은색·황록색의 루나 테마가 처음 등장했고 윈도우 방화벽, 빨라진 부팅 속도 등 다양한 개선점들이 적용되며 이전에 출시된 모든 운영체제의 집합체로 거듭난 OS입니다.

   
▲ 윈도우 XP 기본 배경화면

위 사진은 ‘XP’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푸른 언덕의 배경화면인데요. 미국의 한 사진작가가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카운티의 포도 농장을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XP의 기본 배경화면으로 채택되면서 해당 사진을 감상하게 된 사람이 전세계에서 10억 명에 달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2011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저작권료를 받은 사진 작품이 됐다고 합니다. 

이후 2006년 XP의 대성공 뒤 발표된 ‘VISTA'는 에어로 인터페이스와 익스플로러7, 미디어플레이어11, 다이렉트10 등이 추가된 버전입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적용됐고 보안 강화에 중점을 둬 눈길을 끌었지만, 호환성 문제와 리소스 문제 등으로 인해 이전 OS인 XP보다도 빨리 지원 중단된 운영체제입니다.

이어 2009년, XP의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7‘이 공개됐습니다.

이전 ‘VISTA’의 실패 요인이었던 호환성 및 리소스 문제들이 개선되면서 현재까지 널리 쓰이는 운영체제 중 하나입니다.

윈도우 7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반 지원은 지난해 1월 종료됐지만, 보안 업데이트는 오는 2020년까지 지원된다고 합니다.

   
▲ 윈도우 8 (출처=마이크로소프트웹사이트)

이후 2012년 공개된 ‘처음 만나는 새로운 윈도우’, ‘8’은 시작버튼이 사라지는 등 새롭게 적용된 인터페이스가 특징이지만, 이로 인해 이용자 수가 적었고, 후속버전이 나오면서 지원이 중단됐습니다.

이듬해 발표된 ‘8.1’은 ‘8’의 개선판으로, 시작버튼이 복귀했고 익스플로러 11이 탑재됐습니다.

마지막으로 2015년, 현재 가장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 10’이 공개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전세계 7,500만 대에 이르는 장치에서 윈도우 10을 실행했다고 합니다. 

무료 업그레이드로 화제를 모았던 ‘10’에는 익스플로러의 뒤를 이를 브라우저 ‘엣지’가 탑재됐고, 사상 최초로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만들어진 OS입니다.

이상 대표적인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시리즈를 간단하게 정리해봤는데요, 최신 기능 업데이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익숙하고 잘 맞는 운영체제를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면 7월 29일 전까지 서두르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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