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과열된 시장 정상화일뿐"…타 제품 수요 확보 변수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해태제과가 지난 2014년 여름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제과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전국을 ‘허니’ 빛으로 물들였다.

당시 허니버티칩은 시장에 나오는 족족 사라졌고 온라인 상에서 웃돈을 얹어 팔거나 전혀 관련없는 제품과 끼워파는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허니버터칩에 힘 입어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컴백하기도 했다.

▶허니버터칩 신드롬 공장 증설…효과는?

계속되는 허니버터칩 인기에 해태제과는 지난 5월 일본 가루비사와 공동 투자해 문막 제2공장을 증설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문작 제2공장 가동으로 허니버터칩 공급량은 기존 1만5,000박스에서 최대 3만 박스까지 2배 증가하게 되고 모두 판매된다면 허니버터칩 매출만으로도 1,800억 원에 달한다.

▲ 문막 제2공장 준공식 당시 기념촬영 사진.(출처=해태제과)
문막 제2공장이 완공됐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영달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대표의 결정이 오판인게 아니냐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 매출은 올해 4월까지 매월 50억 원 규모였으나 증설 후 5월에는 이보다 약 3억 원 증가한 수준에 머물렀다.

GS25는 올해 2분기 허니버터칩 매출이 지난 분기보다 17.1%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으로 허니버터칩 매출이 줄어들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등에 업고 탄생한 자매품 ‘허니통통’도 지난해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해태제과의 지난 1분기 건과 매출액은 2% 감소했고 빙과 매출액은 10% 증가했다”며 “건과 매출 감소는 허니통통 판매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판매량 약화…공장가동 괜찮나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문막 제 2공장 증설이 엇박자 투자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문막 제2공장은 감자칩 전용 라인으로 허니버터칩만을 위한 공장이 아니다”라면서 “허니버터칩으로 인해 생산되지 못했던 감자칩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문막 제2공장이 증설된 것이고, 현재 시장 수요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문막 제 2공장은 현재 허니버터칩으로 인해 라인을 축소했던 생생칩 및 PB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청주공장은 허니통통과 함께 컨츄리콘, 오사쯔 등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의 판매 약세 우려에 대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과열된 시장의 정상화일뿐이라고 일축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출시 후 등장한 많은 미투 제품들의 거품은 꺼진 상황이고 현재 허니버터칩 시장은 정상화됐다”면서 “허니버터칩 매출이 기대보다 늘지 않았지만 이미 시장에 확실히 안착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투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했던 허니통통도 지난해 보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제 역할은 다 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라인 부족으로 생산을 줄여야했던 제품들이 수요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라며 “허니맛 스낵의 인기 약화를 기존 제품이나 신제품으로 얼마나 매울지가 실적 변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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