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등 특정 커뮤니티 관련 의혹 '몸살'…넥슨·네오플 등 업계 "점검 필요"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들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넥슨이 '메갈리아' 논란에도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는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비리 사건에 연루되며 등기이사직을 사퇴했으며,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던 서든어택2는 선정성 논란 등 실망스런 모습으로 서비스 중단이 결정됐다.

여기에 넥슨 본사 사옥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사고도 발생했고, 최근 자사의 게임 성우를 교체하면서 '메갈리아' 논쟁의 중심에 서고 있다.

넥슨이 자사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의 신규 캐릭터 음성 녹음 성우를 교체한 것이 화근이 됐다.

   
▲ 넥슨 클로저스 (출처=넥슨)

신규 캐릭터 ‘티나’의 목소리를 연기한 김자연 성우가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 혐오 반대 커뮤니티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자 게임 유저들이 불만을 드러냈고, 넥슨은 결국 성우 교체 결정했다.

하지만 이 결정은 ‘메갈리아’ 회원들을 자극했고, 이들은 넥슨이 특정 집단을 옹호해 일방적으로 김 씨를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미 지난 달 녹음을 마쳤고, 정당한 대가를 받았다”며 “부당해고라는 표현을 삼가달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메갈리아 회원들의 반발은 계속됐고, 심지어 넥슨 본사 앞 현장 시위를 펼치는 등 직접적인 행동까지 나섰다.

시위는 두 차례 진행됐고, 넥슨 게임 내 여성 캐릭터들의 성 상품화 문제, 성우 교체에 대한 건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성우 교체는 기존 사용자들의 불만 여론이 커진데 대한 기업 측의 조치였다”며 “계약금 등을 모두 지불한 상태에서 해당 성우분과 충분히 사전협의 등을 거쳐 결정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위에서 언급된 ‘메갈리아’나 ‘일베저장소’ 등은 다소 극단적인 성향을 띠는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일부 게임에서 특정 커뮤니티와 관련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 모바일 게임 ‘이터널 클래시’가 일베 논란이 일며 화제 된 바 있다.

게임 내 ‘4-19’, ‘5-18’ 등 특정 스테이지의 이름이 반란 진압, 폭동 등 일베 유저들이 사용하는 단어로 쓰이면서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 올해 초 모바일게임 이터널 클래시는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출처=나무위키)

게임사는 즉각 사과에 나섰지만 결국 담당 게임 기획 제작자의 중징계, 대표 사퇴 등 큰 대가를 치르며 사건이 일단락 됐다.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또한, 지난해 실시한 이벤트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이미지를 노출했고, 일각에서는 게임사 내에 일베 회원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던전앤파이터’ 제작사인 네오플 대표이사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게임사들은 사실상 직원 채용, 콘텐츠 제작 등 내부적인 점검을 비롯해, 특정 단체들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우 교체 사건을 시작으로 웹툰 업계 등 사회 전반으로 성적 갈등 등 사회정 문제들이 충돌하고 있는데 게임사 입장에서 이 같은 논란은 브랜드 인지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체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수시로 논란이 될 만한 콘텐츠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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