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 등 경기전후 매출 급증…최고 7배 대박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2016 리우올림픽이 대부분 심야시간에 경기가 치러지면서 국내 TV홈쇼핑 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8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주요 경기 전후에 방송된 상품의 매출이 급증했다.

CJ오쇼핑은 진종오 선수(KT사격선수단)와 축구대표팀의 덕을 톡톡히 봤다. 경기 전후에 전략적으로 생방송을 편성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지난 11일 진종오 선수가 출전한 남자 사격 50m 권총 결승전과 남자 축구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멕시코전이 열렸다. 당시 CJ오쇼핑이 방송 중이던 ‘LG 정수기 렌탈 주문량’은 전주 같은 시간과 비교해 2배 늘었다.

또 바로 전날 펜싱의 박상영 선수(한국체대)가 출전한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금메달 결정전 전후에도 전주 동시간보다 주문량은 7배, 매출은 3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박상영 선수의 경기는 준결승이 오전 4시30분에 열리면서 결승전 시간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심야가아닌 새벽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방송 중이던 여름 침구와 레포츠 의류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생방송 편성을 심야 시간대인 오전 3시까지 한 시간 연장하면서 올림픽 특수를 누렸다.

올림픽 개막 후 심야 시간대인 밤 12시부터 오전 8시까지 매출을 확인한 결과 전월 평균 대비 약 30%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방송 시간을 한 시간 연장한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심야 시간대(오전 12시~오전 4시)매출은 26억 원으로 전월 동시간 대비 31.4% 이상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광복절 연휴인 지난 13일부터 15일 기간 중 새벽시간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간 대비 매출이 29.5% 가량 신장했다.

지난 13일 새벽 2시에는 래쉬가드가 목표대비 매출 달성율 127%를 기록했고 새벽 4시에 판매한 ‘곱창전골’은 목표 대비 달성율 132%를 초과했다.

이어 다음날 14일 아침 7시부터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온두라스와의 8강전 시간에는 ‘캐치온 블랙박스’를 판매했다. 이른 아침시간에도 목표 대비 달성율 119%를 기록했다.

GS홈쇼핑도 연휴기간 새벽시간대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5% 이상 성장했다.

올림픽 기간이 아닌 2주전과 비교해봤을 때는 54% 이상 성장하며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GS홈쇼핑은 심야시간대 전자제품을 주로 편성했다. 삼성노트북, LG LED TV 등이 목표를 추가 달성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 성적이 좋을 때, TV홈쇼핑의 주문량이 전주 대비 최대 7배 상승했다”며 “평소 재방송으로 진행되던 새벽 시간대에 생방송으로 경기 실적에 맞게끔 수시로 방송 계획을 바꾼 덕분”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중계방송을 기다리거나 틈틈이 채널을 돌리는 ‘재핑(Zapping) 타임’을 겨냥한 특별 생방송 등이 이번 특수에 주효한 역할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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