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지현 기자]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업이 진입하기 힘든 시장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은 물론, 지난해 상륙한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도 국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뮤직’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은 아직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음원 유통사 시장 점유율 1위는 478만 명이 이용하는 ‘멜론’이다. 애플 뮤직 이용자는 6만 명(전체 9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기존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쉽게도 애플뮤직은 이 충성도를 무너트릴 강점을 어필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하지만 애플뮤직의 반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애플뮤직은 약 3,000만 곡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음원을 바탕으로 하는 정교한 '큐레이팅' 기능도 큰 장점이다.

비록 현재 국내 음원 비중이 전체의 20%에 그치지만 현재 다수의 음원 유통사와의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음원이 풍부해질 경우 큐레이션 기능의 진가가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강점은 수익 배분 측면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 전송사용료 개선 방안’에 따라 음원 저작권료를 일제히 인상토록 했다.

이후 국내 업체들은 기존 서비스 이용료를 일제히 인상하기로 했다. 창작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정책 취지였는데, 그 비용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했다.

현재 국내 음원업계는 저작권자에게 수익의 60%를 배분하고 있는 반면 애플뮤직은 수익의 70%를 저작권자에게 배분한다. 

음원 제작사와 가수들이 당연히 반길 일이며, 저작권 보호에 대한 책임을 가진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국내 음원업체들은 애플뮤직의 등장에도 콧방귀를 뀌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충성심이 강한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장의 수성은 쉬울지 모르겠지만 한 번 성을 빼앗기면 되찾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