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음원수·희귀 해외음원 등 장점…국내 콘텐츠 부족 절감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애플뮤직이 국내 출시 됐지만 예상보다 크게 못 미치는 소비자 반응에 고전하고 있다.
국내에서 애플은 출시하는 제품마다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호응을 얻어 왔다.
이 흐름에 맞춰 공개된 음원 서비스 애플뮤직도 자연스럽게 호응을 얻을 것이란 예상도 있었으나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애플뮤직, 기습 출시
애플뮤직의 출시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오다, 지난 5일 별다른 홍보도 없이 급작스럽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뮤직은 전세계 1,500만 명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 ▲ 출처=애플 홈페이지 | ||
애플뮤직의 가장 큰 장점은 약 3,800만 곡에 달하는 방대한 서비스 음원량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벅스가 약 1,800만 곡을 확보하며 국내 최다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음원 업계 1위인 멜론은 1,000만 곡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해외 음원들이 많다. 해외 음악을 선호하는 마니아 층이 애플 뮤직 국내 출시를 반겼던 이유다.
애플뮤직은 음악 추천 및 라디오, 미국 유명 연예인이 직접 음악을 선곡해주는 인터넷 음악 방송 비츠원 등 부가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국내 이용료는 월 7.99달러(약 8,900원·개인), 11.99달러(약 1만3,300원·가족)으로 두 종류다. 해외에서 제공되고 있는 이용료보다 2~3달러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가족 멤버십 상품은 최대 6명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국내 서비스 시작과 함께 신규가입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음원 부족해…소비자 ‘시큰둥’
뚜껑을 열자 애플뮤직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음악 서비스 사용자 수는 멜론이 291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니뮤직이 96만 명으로 2위, 네이버뮤직, 벅스가 각각 66만 명, 63만 명으로 뒤를 이은 가운데 애플뮤직의 사용자 수는 6만 명에 불과했다.
업계는 애플뮤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국내 콘텐츠 부족을 꼽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 후 겪고 있는 문제와 유사하다.
음원 업계에 따르면 애플뮤직은 최근 SM, YG,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기획사들과 음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음원 유통사들과의 협의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추후 어느 정도의 음원량을 보유할지 미지수다.
또한, 서비스 이용료도 국내 음원 업체들보다 1~2,000원 가량 비싸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통신사 및 제휴처 등과 결합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현재는 불가능하다.
음원서비스는 장기적으로 매달 결제하는 소비자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금액적 부분에서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수요층의 상당수가 이미 국내 음원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음원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이미 로엔엔터테인먼트, KT뮤직,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음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애플이 그 사이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유치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수의 한국 음원 보유는 필수적이며, 애플뮤직만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