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동서식품·맥도날드, 빅모델 보다 제품·직원 주인공으로…교촌 新광고 후 매출 18% ‘증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외식·식품업계 TV 광고 콘셉트가 바뀌고 있다.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서도 빅모델 없이 제품 가치와 기업 문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실제 브랜드 선호나 매출 등 측면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선보인 광고에도 인기 아이돌이나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다. 제품 자체가 주인공이다.

 
총 4편(‘얇다 편’, ‘느리다 편’, ‘가차없다 편’, ‘유난스럽다 편’)의 광고를 통해 두 번 튀기고 조각마다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조리 과정을 시즐 고속 장면으로 촬영해 주인공인 제품을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여기에 차분하고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간결하면서도 자부심을 담은 메시지인 ‘교촌은 이런 치킨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진솔하게 담았다.

업계 대부분이 빅모델을 활용하는 가운데 차별화를 선택한 교촌의 전략은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새 TV 광고가 온에어 된 4월 이후 최근까지(4월~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매출 신장의 한 요인으로 새 브랜드 캠페인이 제품의 강점을 진솔하게 나타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다른 식품업계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동서식품이 9월에 새롭게 선보인 ‘포스트 오레오 오즈’ 광고에는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마시맬로와 초콜릿 쿠키를 형상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가 스카이다이빙 하는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캐릭터들이 우유가 담긴 그릇 안으로 들어간 후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레오 오즈만의 바삭하고 부드러운 맛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특히 이 캐릭터는 2004년 이후 12년 만에 광고에 다시 등장해 유명 모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지난 9월부터 자사 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TV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광고는 실제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학생, 주부, 시니어 등 다양한 직원들이 함께 어울려 근무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를 통해 ‘사람 중심’ 기업 문화를 알리고 자사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빅 모델을 쓰지 않는 다는 것이 다소 불안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매출은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연예인 모델을 통해 브랜드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제품의 가치와 기업 문화 등을 진솔하게 담는 것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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