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칼럼] 인문학·영어, 두 마리 토끼 잡기<2>

여러분과 인문학과 영어를 함께 공부할 윤성호입니다.

고등학생은 수능과 논술에 활용, 일반인은 인문학 고전을 영어 원문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문학․철학․역사 등 서양의 인문학 원서 중 최고의 정수를 발췌해 고등학교 수준의 문법지식을 가진 보통의 상식인이면 누구라도 원문의 감동과 정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번역하겠습니다.

번역의 기준은 ▲영어어순에 따라 순차적으로 해석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어순이 해결되면 최대한 우리말답게 옮기겠습니다. ▲학교 문법에서 배운 해석도 제시해 영어와 우리말과의 차이를 느끼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구문분석 등 학교문법에 대한 설명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원저에서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감동을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논리와 감성을 모두 살리는 번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자의 말>

The Origin of Art : 예술의 기원 [제 1회](기사 보기)에서 계속됩니다.

 

The Origin of Art : 예술의 기원 [제 2회]

4. We can best understand this difference if we think of architecture. 5. We all know that there are beautiful buildings and that some of them are true works of art. 6. But there is scarcely any building in the world which was not erected for a particular purpose. 7. Those who use these buildings as places of worship or entertainment, or as dwellings, judge them first and foremost by standards of utility. 8. But apart from this, they may like or dislike the design or the proportion of the structure, and appreciate the efforts of the good architect to make it not only practical but 'right'. 9. In the past the attitude to paintings and statues was often similar. They were not thought of as mere works of art but as objects which had a definite function. He would be a poor judge of houses who did not know the requirements for which they were built.

(전체해석) 4. 이 차이가 가장 쉽게 이해되는 영역이 건축 분야입니다. 5. 우리는 건물이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진정한 예술작품으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6. 세상의 어떤 건물이라도 다 독특한 자기만의 존재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7. 사람들이 이러한 건물을 예배나 유흥의 장소, 혹은 거주하는 집으로 사용할 때 제일 먼저 판단하는 기준은 효용성입니다. 8. 그렇지만 효용성과는 무관하게 건물의 디자인이나 비례를 따져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건축가의 노력을 평가해 그가 실용적이면서 아름답기까지 한 건축물을 만들어냈다고 그에게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9. 과거에는 그림과 조각을 동등하게 취급했습니다. 예술작품이라기 보다는 특정한 기능을 하는 대상으로 취급한 것이지요. 10. 건물들이 어떤 용도로 지어졌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건물을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입니다.

 

4. We can best understand this difference if we think of architecture.

☞ 우리말은 부사절이 앞에 오고 주절이 뒤에 와야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우리말 번역은 “우리는 건축물을 생각한다면 이 차이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가 매끄럽지요.

반면 영어는 주절이 먼저 오고 부사절이 뒤에 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차이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건축물을 생각할 경우”라는 문장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원작자의 의도를 잘 느끼려면 우리도 원문 순으로 해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입니다.

문법적 해석 : 우리가 건축물을 생각한다면 이 차이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문적 해석 : 이 차이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영역은 건축분야입니다.

 

5. We all know that there are beautiful buildings and that some of them are true works of art.

☞ 고등학교 문법에서는 기계적으로 and를 ‘그리고’, but를 ‘그러나’로 옮기지만 때때로 and를 ‘그러나’로 but를 ‘그리고’로 해석해야 자연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영어식 사고에서는 때때로 우리의 ‘그리고’가 but으로 인식되고 ‘그러나’가 and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고 그 중 몇 개가~"라는 뜻이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지만 그 중 몇 개가~" 라는 쪽이 원문의 뜻에 가깝습니다.

☞ we know that~ 역시 순차적 해석의 묘를 살리는 방법으로 "우리가 알기에 that~이다"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문법적 해석 : 아름다운 건물들이 있으나 그것들 중 몇 개가 진정한 예술작품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압니다.

인문적 해석 :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건물 모두를 진정한 예술 작품으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아는 바대로 아름다운 건축물 중 일부만을 진정한 예술작품으로 인정합니다(영어 문장에 따른 순차적 해석의 예).

 

6. But there is scarcely any building in the world which was not erected for a particular purpose.

☞ There is no 명사 which ... not : "...하지 않는 것은 없다" 구문

☞ rarely, barely, seldom, hardly 는 준부정어로서 이 부사가 들어가면 부정문으로 취급합니다. 부정의 강도는 rarely. barely(거의 ...하지 않다)→ seldom(좀처럼 ...하지 않다)→ hardly(거의 ...않다)→ never(절대로 ...않다)

☞ there is scarcely any 명사 which ... not : "...하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

문법적 해석 : 그러나 세상에는 특별한 목적 없이 세워지지 않은 건축물은 거의 없습니다.

인문적 해석 : 그러나 세상의 어떤 건물이라도 특별한 목적 없이 지어진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7. Those who use these buildings as places of worship or entertainment, or as dwellings, judge them first and foremost by standards of utility.

☞ wellings는 거주지

☞ Those who ... 주어 + judge 동사 : "...하는 사람들은 ...를 판단합니다"

문법적 해석 : 이러한 빌딩들을 예배나 오락의 장소, 혹은 거주지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효용성의 잣대로 그것들을 평가한다.

인문적 해석 : 사람들이 예배나 유흥의 장소, 혹은 거주하는 집으로 이러한 건물들을 사용할 때 가장 먼저 판단하는 기준은 효용성입니다.

 

8. But apart from this, they may like or dislike the design or the proportion of the structure, and appreciate the efforts of the good architect to make it not only practical but 'right'.

☞ appreciate the efforts(목적) to make it ... (목적보어) : 목적어가 목적보어라고 평가하다.

그런데 목적보어인 "to make it not only practical but right"을 분석하면 make(동사) + it(목적어) + not only practical but right(목적보어) : "그것을 실용적이면서도 올바르게 만들다"

어렵죠? 우선 문법적 이해가 충분한 사람만 이해하세요. 해석을 잘 보면 구문이 보일 것입니다.

문법적 해석 : 그러나 이것과는 별도로 구조물의 디자인이나 비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기도 하고, 훌륭한 건축가의 노력이 그것을 실용적일뿐만 아니라 바르게 만들기까지 했다고 감탄할지 모릅니다.

인문적 해석 : 그렇지만 효용성과는 무관하게 건물의 디자인이나 비례를 따져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건축가가 실용적이면서 아름답기까지 한 건축물을 만들어냈다고 그의 노력에 찬사를 보낼지 모릅니다.

 

9. In the past the attitude to paintings and statues was often similar. They were not thought of as mere works of art but as objects which had a definite function.

☞ not A but B : "A가 아니라 B"

문법적 해석 : 과거에는 그림과 조각상에 대한 사고방식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들은 단순한 예술작품으로서가 아니라 특정한 기능을 갖는 대상물로서 인식됐습니다.

인문적 해석 : 과거에는 그림과 조각을 동등하게 취급했습니다. 예술작품이라기 보다는 특정한 기능을 하는 대상으로 취급한 것이지요.

 

10. He would be a poor judge of houses who did not know the requirements for which they were built.

☞ 이 문장은 원래 "He who did not know the requirements for which they were built would be a poor judge of houses."에서 밑줄 부분을 뒤로 도치시킨 문장입니다.

☞ would : ∼였을 것이다

문법적 해석 : 건축들이 지어질 때의 요구조건들을 모르는 사람은 형편없는 건물 평가자였을 것입니다.

인문적 해석 : 건물이 어떤 용도로 지어졌는지 모르면 건물을 제대로 평가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저자 윤성호

인문학 대중화를 통해 사회공헌을 추구하는 인문학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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