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하이닉스 주요 개편 물망…그룹 측 "계획 없다" 일축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SK그룹이 대규모 조직 개편설에 휩싸였다.

최근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 CEO들에게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면서, 중간지주회사 도입 등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지주회사란 기존 지주회사의 지배를 받으면서 다른 사업자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지주사를 뜻하는데 이를 통해 향후 사업 효율성 제고, 기업 인수합병 활성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는 가운데 SK그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간지주회사 도입?

현재 SK그룹은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어 업계는 개편의 핵심으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에 주목하고 있다.

중간지주회사 도입설이 제기되자 SK는 물론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수일간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SK가 취하고 사업부문은 통신사업을 계속하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정부의 규제를 직접 받는 기간통신사업자로서 M&A 등에 제약이 많다.

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도 지분 교환을 통해 SK의 자회사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로서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둘 경우 해당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그간 SK하이닉스는 기업 인수합병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간지주회사 도입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SK텔레콤이 인적분할될 가능성이 높다”며 “SK텔레콤을 투자부문(가칭 SKT홀딩스)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게 되면 SK그룹의 자회사로 SKT홀딩스가 자리잡고, 홀딩스의 자회사로 SKT사업·플래닛, SK하이닉스 등을 거느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현 가능성 낮아

반면 SK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에 있어 SK텔레콤의 단기 인적분할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간통신사업자 특성상 정부와 국회에서 반대 의견이 나온다면 기업분할을 추진하기 어렵고,SK텔레콤의 통신 부문 이익 파악이 어려워져 정부의 통신 요금 인하 정책 추진이 어려워 질 수 있다. 또 개편 방식에 따라 SK텔레콤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SK그룹이 SK텔레콤 인적 분할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은 낮다”며 “인적 분할 과정에서 정부나 국회가 이를 반대할 시 부담이 상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계획이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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