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상표권 계약 국내로 한정 수출 못해…남양유업, 유럽·태국 등 진출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1조 원대 커피믹스 시장이 정체기를 맞았다.

편의점 등 유통업체의 저가 커피와 커피 머신 등 소비자들의 선택이 폭이 넓어지면서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1조2,389억 원의 규모였던 이 시장은 지난해 1조710억 원 규모대로 쪼그라 들었다.

▶커피믹스 시장 정체…왜?

   
 

 

   
 

현재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 ‘맥심’을 중심으로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롯데 네슬레 '네스카페'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로 각광받던 이 커피믹스는 최근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밀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커피믹스 대신 원두커피나 커피전문점 커피로 선택을 이동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2~3년 전 정도부터 성장이 더뎌지기 시작하며 더 이상 시장 볼륨이 커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을 이유로 설탕과 크리머(프림)가 들어간 커피믹스 보다는 원두커피를 많이 찾는 추세”라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커피믹스 판매는 줄고 있지만 루카스9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감탄’한 믹스커피…해외진출이 답?

성장이 정체된 커피믹스 시장이 다시 볼륨을 키우려면 해외진출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국내 여행 등을 통해 믹스커피를 맛 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간편함은 물론 맛까지 겸비한 커피믹스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다.

그러나 동서식품의 경우 상표권 계약에 발이 묶여 해외 진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국으로 나가는 물량은 없다”며 “맥심의 경우 상표권 계약 자체가 한국으로 한정돼 있어 해외 수출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맥심은 미국계 식품기업인 크래프트푸드와 상표권 사용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경우 동서식품과 달리 수출에 자유로워 향후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2014년부터는 ‘FD커피(동결 건조 커피·원료형 커피)’를 유럽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수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커피믹스 완제품의 경우 태국에 이미 진출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커피믹스 시장은 국내에서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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